박세웅, 인고의 첫 승 달콤한 미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25 21: 29

인고의 첫 승이었다.
롯데의 유망주 박세웅이 데뷔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꿈에 그리던 데뷔 첫 승을 낚았다. 박세웅은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6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아울러 수비수들의 도움과 타선의 지원을 받아 팀의 7-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20경기째만에 거둔 첫 승의 기쁨이었다. 선발등판으로는 12경기째만이다. 시즌 초반 kt에서 5이닝 2실점, 7이닝 2실점 경기가 있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롯데 이적후에는 불펜으로 옮겼으나 구위 저하가 찾아오면서 호투했던 경기가 드물었다. 첫 승의 꿈도 가물가물해졌다. 그러나 눈부신 호투로 존재감을 뽑냈다.

박세웅은 1회말 선두타자 신종길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다. 김원섭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까다로운 김주찬은 1루수 파울플라이, 브렛 필은 몸쪽 깊숙히 직구를 찔러넣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도 1사후 나지완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두타자를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3회부터 위기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3회말 선두 이인행 우전안타, 신종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침착하게 볼을 던져 김원섭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좌익수 김문호가 3루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는 보살 지원을 받으며 실점위기를 넘겼다.
4회에서도 필 좌전안타, 이범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번에도 기막힌 중계플레이로 1루주자 필을 홈에서 잡아내는 수비지원을 받았다. 박세웅은 이후 두 개의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위기까지 맞았지만 이인행을 2루 땅볼로 처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5회 박세웅에게 세 번째 위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선두타자 신종길 볼넷에 이어 김원섭에게 1루수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  김주찬에게 중견수 깊숙한 뜬공을 내주고 첫 실점했다. 김원섭의 도루를 허용했지만 필을 투수 땅볼,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당당히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세 번의 위기를 1실점으로 막자 타선이 봇물처럼 터졌다. 타선도 6회초 KIA 심동섭을 상대로 정훈의 2타점 2루 타등 3안타 1볼넷을 묶어 3득점, 승기를 틀어쥐었다. 힘을 얻은 박세웅은 6회말은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범타로 막고 생애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투구수 103개.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었다. 타선은 7회와 8회 두 점을 보탰다. 멀게만 보였던 승리의 꽃다발이 그제서야 눈 앞에 왔다.
박세웅에게 첫 승은 타선은 물론 수비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3회와 4회의 홈에서 두 명의 주자를 잡아낸 외야수의 보살과 정확한 중계플레이가 빛났다. 8회에는 아두치가 몸을 던져 파울플라이를 걷어냈다. 전날 무너졌던 불펜진도 강영식, 홍성민이 9회까지 KIA 타선을 막아내고 후배에게 1승을 선물했다. 함께 이룬 박세웅의 첫 승이었다. 이제 롯데도 새로운 선발투수를 얻었고 박세웅은 달콤한 미래를 준비하게 됐다.
경기후 박세웅은 "의외로 담담한 기분이다. 첫 승까지 오래 걸려서 그런지 상상했던 기분은 아니다. 경기전 감이 썩 좋지 않았다. 민호형이 좋은 공을 골라 잘 리드해주었고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타선의 도움으로 6회 편안 마음으로 피칭할 수 있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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