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이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불펜 에이스 안지만을 6회부터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헛심만 쓴 것이 되고 말았다.
삼성은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날 8-3 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한화전 3승7패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이날 전까지 2위였던 두산이 3위 NC에 패한 덕에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5회까지 채운 뒤 6회가 되자마자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렸다. 안지만은 올해 6회에 등판한 것이 2경기 있었다. 지난 1일 목동 넥센전, 14일 포항 넥센전. 그러나 각각 6회 2사, 6회 1사 상황에서 등판한 것으로 6회 이닝 시작부터 나온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삼성은 안지만의 투입 시점에 1-2, 한 점차로 뒤져있었다. 남은 3번의 공격에서 한 점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안지만을 투입한 것이다. 이미 한화는 4⅔이닝 노히터로 호투하던 선발 김민우를 투구수 84개에서 내리고 불펜을 가동한 상황, 삼성도 6회부터 드라이브를 걸었다.
안지만은 6회 첫 타자 신성현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주현상을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권용관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조인성을 2루 땅볼 처리했다. 7회에도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 잡은 뒤 고동진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정근우와 김태균에게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안지만이 역투하는 동안에도 삼성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안지만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 42개로 스트라이크 28개, 볼 19개.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이 1일 넥센전 2⅓이닝일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 받는 안지만에게 1점차 상황이라도 뒤지고 있는 시점에서 3번째 이닝은 없었다.
전날 8득점을 뽑아낸 팀 타율 1위의 삼성은 그러나 이날 차갑게 얼어붙었다. 4회까지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가진 신인 김민우에게 무안타로 꽁꽁 묶인 것이다. 5회 박석민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구자욱이 구원으로 등판한 박정진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낸 게 유일한 득점이었다.
5회 첫 득점에 성공한 후 박해민의 좌전 안타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최형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그 이후 한화 불펜을 공략하지 못하며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다. 4안타 6사사구에도 1득점에 그쳤다. 안지만의 6회 조기 투입 승부수도 타선 침묵과 함께 빛을 보지 못했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