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4점? 10점?... 대권 달린 전북과 수원의 건곤일척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7.26 05: 29

시기적으로 대권을 논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 하지만 이번 대결의 영향은 2015년 K리그 클래식의 대권을 논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승점 7점 차는 의미가 없다. 승점 4점 차가 되느냐, 승점 10점 차가 되느냐만 의미가 있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가 그렇다. 현재 전북(승점 47)은 2위 수원(승점 40)을 승점 7점 차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북이 승리한다면 승점 차가 더욱 벌어져 선두 독주에 탄력을 받게 되고, 수원이 이긴다면 전북을 언제든지 선두에서 끌어 내릴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아직 시즌이 중반밖에 되지 않은 만큼 시기상조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북이 선두에 올라선 날을 보자. 1라운드를 1위로 시작했던 전북은 2~4라운드 동안 2~3위를 오갔지만, 4월 12일 5라운드부터 선두로 복귀해 약 4개월 동안 선두 자리를 한 번도 내주고 있지 않다. 후반기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추측은 앞선 전반기에도 있었다. 그러나 전북은 2위와 승점 차를 조금씩 더욱 벌렸다.

전북이 흔들리면서 스스로 무너진다면 기회는 생긴다. 그러나 전북이 흔들리는 경우는 드물다. 선수층이 두터운 전북은 분위기 반전을 쉽게 한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일정을 포함해 전북이 연패에 빠진 건 단 한 번이다. 또한 전북이 흔들리더라도 수원이 따라잡는다는 보장이 없다. 5월 31일부터 6월 28일까지 전북은 1승 3무 2패로 부진했지만 수원은 승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런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는 없다.
결국 수원은 26일 대결에서 승부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대권 도전 욕심이 없다면 무승부에 만족할 수 잇지만, 우승을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원이 이번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승점 차는 4점으로 줄게 된다. 그리고 상·하위 스플릿 이후의 맞대결에서 다시 이긴다면 승점 차는 1점이 된다. 승점 1점 차는 맞대결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좁혀질 수 있는 차이다.
수원이 승점 차를 좁힐 기회라면 전북에는 승점 차를 벌릴 기회다. 무승부로 승점 7점 차를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키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홈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전북 최강희 감독은 무승부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일례로 전북은 수원과 최근 홈대결에서 총력전을 펼쳐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번 대결에서도 승리만을 위한 경기 운영을 할 것이 분명하다.
또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K리그 클래식에서 여유가 필요하다. 오는 8월 26일과 9월 16일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하는 전북은 감바 오사카와 맞대결 전·후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다. 전북으로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없는 현재 승점을 벌어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위해 전념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다. /sportsher@osen.co.kr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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