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장이 될 700G...전남은 90분 동안 잊어야 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7.26 05: 30

축제의 장이 될 김병지(45, 전남 드래곤즈)의 개인 통산 K리그 700경기 출전이다. 하지만 경기가 열리는 90분 동안은 잠시 잊어야 할 것이다.
K리그 역사를 매 경기 바꾸고 있는 김병지가 의미있는 경기에 나선다. 김병지는 오는 27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에 출전하면 개인 통산 K리그 700경기 출전을 달성한다. 매 경기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김병지에게 700경기는 큰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700경기는 K리그 역사에 전무(前無)한 기록으로, 선수들의 현역 수명이 길어진 최근에도 달성하기 힘든 후무(後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김병지가 속한 전남 구단은 김병지가 7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할 제주와 홈경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또한 김병지가 출전 기록은 물론 K리그 최고령 출전 기록, K리그 통산 연속경기 무교체 출전기록, K리그 골키퍼 최초 득점 등 진기한 기록을 모두 보유한 만큼 프로축구연맹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 경기다. 하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김병지는 물론 다른 선수들, 코칭 스태프 만큼은 경기가 열리는 90분 만큼은 축제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김병지는 "700경기도 그냥 경기처럼 소화해야 한다. 우리가 현재 3위(22라운드 기준)이지만 9위까지 승점 5점 차밖에 되지 않는다. 1경기에서 흔들리면 2~3위가 내려간다. 그만큼 제주전은 승점 6점과 같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하다. 김병지는 "홈에서 하는 경기다.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 내가 700경기 기록을 달성해서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다. 팬들과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 즐거운 분위기 속에 700경기 달성의 기쁨이 있어야 한다. 개인적인 것보다 팀적인 것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기록이 아닌 팬들을 위한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객관적으로 우세한 건 전남이다. 제주는 정다훤이 경고누적, 오반석이 퇴장, 강수일이 상벌위원회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다. 게다가 전남은 최근 공식경기 2연승, 제주는 공식경기 2연패로 분위기도 다르다. 그러나 전남은 결코 방심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21일 제주와 경기에서 0-6으로 대패한 이후 한 번도 제주를 꺾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10경기 2무 8패, 6득점 23실점의 기록은 제주 앞에서 전남을 초라하게 만든다.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그만큼 좋은 결실을 얻는다면 그 맛은 어느 때보다 달콤할 것이다. 특히 김병지의 700경기 출전 대기록은 승리로 인해 더욱 빛날 것이다. 전남으로서는 장시간의 기쁨을 위해 90분 동안 만큼은 축제를 잊고 승리를 위해 집중해야만 한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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