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집착 고친 이대은, 포크볼로 성장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7.26 06: 00

지바롯데 마린스 우완 투수 이대은(26)이 달라졌다.
이대은은 지난 25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4 승리를 도왔다. 이대은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도 4.03에서 3.93으로 낮춰 3점대에 진입했다.
그는 지난 15일 오릭스전 등판 후 열흘 만에 등판했다. 6월 불펜으로 전환된 후 잇단 호투로 필승조급이 된 이대은은 그 동안 등판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강제 휴식을 취했다. 오랜만의 등판에서 적응이 필요했던 탓인지 이대은은 6회 올라오자마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대은은 윌리 모 페냐 타석에서 4구째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빼앗는 동시에 1루주자의 도루를 잡아냈다. 그는 5구에도 다시 떨어지는 포크볼로 삼진을 솎아낸 뒤 기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는 1⅔이닝 동안 조금 많은 41개의 공을 던져 7회 2사에서 카를로스 로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대은은 이날 세 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는데 3개 모두 마지막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이대은은 총 포크볼 15개와 직구 20개, 컷 패스트볼 6개를 던져 일본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4km까지 나왔으나 더이상 직구 승부를 밀어붙이지 않았다. 
7월 중순 지바에서 만난 이대은은 최근 호투 비결에 대한 질문에 "직구에 대한 고집을 버렸다. 예전에는 직구를 무조건 많이 세게 던지려고 했는데 그게 안통하다 보니 변화구를 많이 섞어던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힘으로 맞붙는 미국 스타일을 떠나 컨택을 노리는 일본 야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이었다.
이대은이 처음 일본에 입단할 당시 일본 언론들은 그를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파워 피처"로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파워에 정교한 변화구를 갖추며 더 성장하고 있다. 다시 선발로 돌아가기 위해서도 변화구 무기 하나는 꼭 필요하다. 이대은이 그동안 외면했던 포크볼로 적응력과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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