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신인 10홈런-100안타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6 05: 28

KBO 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7월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강정호(28, 피츠버그)가 공·수 모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전체로도 수준급 7월 성적을 기록 중인 강정호는 이제 MLB 데뷔 첫 해 10홈런-100안타를 향해서도 나아가고 있다.
강정호는 24일과 25일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4연전 첫 두 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강정호는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그리고 6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6경기 연속 멀티히트는 MLB 진출 이후 단연 개인 최고 성적이며 올 시즌 팀 내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시즌 타율은 4연전 돌입 전 2할8푼2리에서 2할8푼9리까지 올랐다.
빡빡한 일정에 체력적으로 다소 어려움이 있을 법 하지만 고비를 잘 넘기는 모습이다. MLB 투수들의 수준 높은 공에도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실제 5월과 6월에 비해 7월에는 잘 맞은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5월 장타율이 4할6푼4리, 6월 장타율이 2할8푼6리였던 강정호는 7월 들어 가진 19경기에서 5할4푼5리로 장타율을 끌어올렸다. 7월 OPS(출루율+장타율)는 0.978에 이른다.

영입 당시 피츠버그가 걸었던 기대치를 뛰어 넘는 성적이다. PECOTA 프로젝션에 의하면 강정호는 남은 63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 8홈런, 30타점을 더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합치면 143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OPS 0.753, 13홈런, 61타점, 127안타가 된다. 현재 타격감이 상승세에 있고 MLB 무대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프로젝션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남은 경기에 꾸준히 뛰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실제 이 정도 성적만 이뤄도 강정호의 첫 시즌은 대박으로 평가할 수 있다. 투자 금액(포스팅 포함 4년 약 2000만 달러)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실제 ESPN의 분석에 의하면 24일까지 강정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2로 내셔널리그 신인선수 중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그런 강정호는 이제 신인 10홈런-100안타에도 근접해가고 있다.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뛰는 MLB에서 신인 선수가 데뷔 첫 해부터 100안타 고지를 넘기기는 쉽지 않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신인 선수는 그 많고 많은 신인 중 179명에 불과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연간 10명 정도가 나왔다는 의미다. 여기에 10홈런까지 기록한 선수는 110명으로 줄어든다. 15홈런-100안타를 이룬 선수는 70명이다. 이 70명 중 55명은 그 해 신인왕 투표에서 표를 얻었다.
2013년의 경우 4명의 타자(저코, 푸이그, 질레스피, 아레나도)가 10홈런 이상, 100안타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오른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비롯해 총 5명만이 이 고지를 동시에 밟았다. 올해는 아직 이 기록 달성자가 없다. 작 피더슨(LA 다저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맷 더피(샌프란시스코)의 달성은 유력시되고 야스마니 토마스(애리조나), 마이켈 프랑코(필라델피아), 강정호(피츠버그)도 그 뒤를 쫓고 있다.
강정호의 경우 현재 73안타를 기록, 데뷔 첫 해 세 자릿수 안타는 무난해 보인다. 부상 중인 조디 머서가 돌아오는 9월 초까지는 붙박이 유격수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규정타석에도 진입한다. 5개에 머물고 있는 홈런이 관건이기는 한데 최근 타구질이 좋다. 24일 경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잘 맞은 타구가 외야 깊숙이 날아가고 있다. 변형 패스트볼(싱커, 투심, 커터 등)에 대한 적응력도 좋아졌다. 이 컨디션을 계속 유지한다면 홈런포는 따라올 공산이 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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