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마감 시한(7월 31일)을 앞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카드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다”라는 말이 각 구단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각 구단들이 트레이드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막판 빅딜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SK와 LG는 지난 24일 3대3트레이드에 합의하며 야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SK는 신재웅 정의윤 신동훈을 받았고 LG는 그 반대급부로 임훈 진해수 여건욱을 얻었다. 1군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트레이드로 양 팀 전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타 팀들도 이 트레이드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SK와 LG 모두 트레이드를 잘 했다”라는 말이 나온다. 일부 팀에서는 입맛을 다신다.
결과야 양 팀 모두 만족스럽게 끝났지만 과정은 복잡했다. 우타 중·장거리포가 급했던 SK는 꾸준히 정의윤 영입을 타진했다. 당초 양 팀 모두 후폭풍이 크지 않은 1대1 트레이드를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자기 떡이 더 커 보이기 마련이다. 1대1로는 카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결국 여건욱 진해수 신재웅까지 포함된 3대3 트레이드로 확대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특징은 트레이드 시장이 비교적 활발하다는 것이다. 이번 SK와 LG의 거래는 올 시즌 이뤄진 6번째 트레이드였다. 신생팀으로 전력 구조 개편이 시급했던 kt가 세 차례의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역시 하위권 탈출이 급했던 한화가 두 차례나 새 전력을 수혈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시즌 중 트레이드가 3번, 지난해는 2번에 불과했음을 고려하면 트레이드가 대폭 늘어났음을 실감할 수 있다. 규모도 커졌다. 이 과정에서 31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아직 문이 닫히지 않았다는 점은 흥미롭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은 7월 31일로 시간이 좀 더 남아 있다. 최근에는 트레이드 마감시한 막판에 이르러 나온 빅딜이 별로 없었지만 2011년의 경우 마감을 코앞에 두고 LG와 넥센의 트레이드(박병호·심수창, 송신영·김성현)가 이뤄지기도 했다. SK와 LG의 트레이드도 최근 사례에서는 비교적 막바지에 타결된 케이스에 속한다. 엎어졌던 트레이드가 막판을 앞두고 새로운 카드와 함께 다시 논의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빅딜까지는 아니어도 1~2건의 트레이드가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첫째다. 그 근거는 여전히 많은 팀들이 트레이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분위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구단은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투수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 지방 구단 또한 투수 영입을 위해 야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한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또 다른 지방 구단 역시 분주하게 시장을 누비고 있다는 후문이다. 야구판에서 소문은 빠르다. "어떤 선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라는 소문이 돌면 모든 구단들이 주판알을 튕긴다.
다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빅딜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역시 카드가 맞지 않아서다. 한 감독은 “1대1 트레이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다보면 복수의 선수로 확대되어야 하는데 부담이 크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전력 보강의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지만 손실이 날 경우 앞으로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성적에 여유가 있는 팀들이 미래를 놓고 깜짝 트레이드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흐름이다. /skullboy@osen.co.k
최근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세 선수.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