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다. 팀 타율이 증명하는 사실이다.
25일까지 삼성의 팀 타율은 무려 2할9푼8리다. 리그 평균 타율이 2할7푼7리로 여전히 타자가 득세하는 시즌이지만, 그 중에서도 삼성 타선이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지난해 3할1리에 이어 KBO 최초의 2년 연속 3할 팀 타율을 기대하게 만든다.
새로운 스타로 뜬 구자욱(.345)을 필두로 최형우(.326) 이승엽(.319) 등 3할 타자가 3명 있고, 박해민(.297) 박석민(.296)도 3할에 근접해 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채태인(.342) 이지영(.313) 박한이(.305) 등 3할 타자들이 타선에 즐비하다.

그러나 팀 타율 2할9푼8리에 비해 종종 삼성 타선이 대책 없이 막힐 때가 있다. 득점권 타율은 3할2푼7리로 팀 타율보다 더 높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는 날에는 이 같은 데이터도 소용없다.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1-2로 패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날 삼성은 한화 신인 투수 김민우에게 5회 2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뺏어내지 못했다. 그 이후 한화 불펜을 상대로도 무기력하게 당했다. 안타 4개와 사사구 6개에도 홈을 밟은 주자는 한 명. 안지만과 임창용까지 투입했지만 헛심이 되고 말았다.
올해 삼성은 2득점 이하가 16경기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kt의 27경기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최소 1~2위 두산(12경기) 한화(13경기)와 비교해볼 때 아쉽다. 3할에 육박하는 리그 1위 팀 타율이라면 2득점 이하 경기가 이보다 더 적어야 마땅하다.
2득점 8경기, 1득점 3경기에 아예 영봉패도 5번이나 된다. 영봉패는 kt(7패)-SK(6패)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 에이스급 투수 또는 생소한 투수를 만났을 때 아무리 강한 삼성 타선이라도 침묵을 지킨다. 두 자릿수 득점이 14경기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그 탓에 삼성은 올해 유독 1~2점차 타이트한 승부에 약한 모습이다. 1점차 경기에서 6승8패, 2점차 경기에서 7승9패로 5할 승률을 밑돈다. 삼성이 올 시즌 확실한 1위로 독주를 하지 못하는 데에는 팀 타율 2할9푼8리에 가려진 집중력의 부재와 기복이 크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