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철저하게 투수들의 등판간격과 투구수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26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질 시점이 아니냐는 질문에 “야구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것은 불펜투수들을 3, 4일 연투시키거나 선발투수를 빨리 바꾸고, 짧은 간격으로 등판시키는 경우다. 그런데 이런 운용은 내년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우승을 노려야하는 시점이라면 승부수를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1위 쟁탈전을 하거나 포스트시즌이라면 승부수를 던지는 것에 대한 의미가 부합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에 우리 팀에 온 (진)해수 같은 경우도 최근 몇 년 동안 많이 던졌다. 투수들을 무리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보다 투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해주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트레이드로 합류한 선수들의 상태와 기용 방향도 말했다. 양 감독은 “일단 오늘 (임)훈이는 라인업에 넣지 않았다.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타로는 기용할 생각이다. 해수는 좀 편하고 여유 있는 상황에서 투입하려고 한다. 제구 문제는 실전에서 던지는 것을 보면서 잡아갈 것이다”고 했다.
재활 막바지에 있는 여건욱과 관련해선 “무리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쪽 재활 프로그램에 맞춰서 재활을 진행 중이다. SK에서 불펜피칭까지 하고 있었는데 일정을 앞으로 돌려 체력 보강부터 시키고 있다”며 “본인도 아직 수술한 부위에 좋지 않은 느낌이 남아있다고 하더라. 빨리 돌아오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 재활 상황을 보고 실전 등판 시점을 잡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기가 비로 취소되지 않았을 경우, 선발진 운용을 놓고는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렸다면 어제 (김)광삼이가 올라올 예정이었다. 광삼이가 시즌 초반보다 구속도 좀 올라갔고 제구력도 나아졌다. 몸 상태도 좋아졌다고 하더라. 다음 주도 상황을 봐서 광삼이나 (이)준형이 중 한 명을 올릴 수 있다. 준형이는 초반보다 크게 좋아진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하는 투수인 만큼, 올릴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이날 선발투수로 우규민을 내정한 것을 두고 “오늘 원래 규민이가 나올 차례이기도 하고, 규민이가 kt전에 잘 던진 것도 참고를 했다”며 “다다음주부터 2연전으로 일정이 바뀌는데 한 팀에 2패를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drjose7@osen.co.kr
잠실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