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SK 감독이 팀 타선에서 중요한 몫을 해줘야 할 정의윤(29)과 앤드류 브라운(31)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정의윤에 대해서는 팀 라인업에 경우의 수를 다양화할 수 있는 카드로 기대를 걸고 있다. 브라운은 기술적인 문제도 있지만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는 생각이다.
SK는 지난 24일 LG와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을 영입했다. 이 중 수술 후 재활 중인 신동훈을 제외한 나머지 두 선수는 24일 곧바로 1군에 등록되며 전력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정의윤의 경우는 전반기 내내 폭발하지 않아 애를 태웠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은 정의윤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힘이 좋았던 선수”라고 떠올리면서 “정의윤의 가세로 활용폭이 넓어졌다. 이재원이 포수를 볼 때는 정의윤이 지명타자로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원 정상호라는 두 포수 중 한 명을 쓰고 나머지 한 명은 체력을 안배해 주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SK가 24일 제3포수였던 김민식을 내려보낸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가능했다.

여기에 수비도 지켜볼 만하다. 김 감독은 “LG에서는 주로 좌익수에서 뛰었지만 우익수로도 시험을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윤이 좌익수로 들어간다면 이명기가 지명타자로 나서는 등 체력적인 안배가 가능하다. 좋은 활약을 선보인다면 SK 라인업에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췄다.
한편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외국인 타자 브라운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문제로 보면 일단 초반보다는 당겨치려는 성향이 보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심리적인 문제가 크다고 본다”라면서 “언론이나 주위에서 득점권 타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선수도 경기장에서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믿음을 거두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오늘은 정의윤이 대타로 대기한다”라면서 “브라운은 4번으로 들어간다”라고 밝혔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큰 타구를 날려 보내는 등 기대를 걸 만한 구석이 있다는 뜻이다. 득점권 상황에서의 심리적인 부담만 덜어낼 수 있다면 다시 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