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키워야지".
한화 김성근 감독이 성공적인 선발 데뷔전을 가진 신인 투수 김민우(20)를 당분간 선발로 쓰겠다고 밝혔다. 김민우는 25일 대전 삼성전에서 4⅔이닝 동안 안타를 맞지 않고 볼넷 4개를 주며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한화가 삼성에 2-1로 승리한 원동력이었다.
26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가 많이 좋아졌다. 원래 143~144km 던졌는데 그보다 빨라졌다. 앞으로 150km까지 던질 수 있을 것이다"며 "폼 자체가 크기 때문에 (커브·포크볼을 던져도) 무리가 가지 않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김민우를 선발로 쓸 것이다. 당분간이 아니라 선발이 없다. 이제 김민우를 선발로 키워야 한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시킬 의사를 밝혔다. 미치 탈보트를 제외하면 선발로 역할을 하는 투수가 거의 없다. 김민우로서도 붙박이 선발이 돼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김민우와 같은 신인인 좌완 투수 김범수도 이날 프로 데뷔 처음으로 1군 등록됐다. 김 감독은 "불펜에서 던지는 공을 실전에서 던지면 재미있을 것이다. 폼을 고치면서 처음 봤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 김민우와 김범수, 박한길 같은 어린 아이들이 이 팀의 미래가 될 것이다"는 말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waw@osen.co.kr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