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메이저 한시즌 석권 전인지, ‘너무나 구체적인’ 그녀의 목표 5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5.07.26 19: 40

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착실하게 올 시즌 목표를 다 이루고, 한미일 한 시즌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진기록까지 덤으로 얻었다.
전인지는 2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763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 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208타로 우승하면서 대단한 진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대회 석권이다. 전인지는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 대회에서 우승했고, 지난 7월 13일에는 KPGA 투어 상금 상위랭커 자격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 출전해 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S여자오픈은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대회이면서 LPGA 메이저대회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올 시즌 16번째 KLPGA 투어 대회이자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이다.

사실 엄청난 진기록이다. 한미일 3국의 투어 1승도 어려운 판에 메이저 대회를 한 시즌 안에 모두 우승한다는 것은 그랜드슬램에 버금가는 진기록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밝혀진 전인지의 올 시즌 목표가 덩달아 눈에 띈다. 그녀는 올 시즌 목표 5가지를 세웠다고 한다. 목표가 5가지나 된다는 사실에 우선 눈길이 갔다. 대개 선수들이 시즌 목표를 정할 때, ‘다승왕’이니 ‘상금왕’이니 하는 타이틀을 언급한다. 아니면 시즌 승수를 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목표가 다섯 가지라? 온갖 타이틀 왕이 되겠다는 건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에 즈음해 궁금했던 그녀의 목표 다섯 가지가 다 밝혀졌다.
전인지의 첫 번째 목표는 작년에 이뤘던 3승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 목표는 6월 14일 엘리시안 제주골프클럽에서 열린 ‘제 9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이뤘다. 이 대회 우승으로 전인지는 시즌 3승째를 챙겼다. 26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은 시즌 4승째로 전인지를 다승 선두로 이끈 승리다.
두 번째 목표는 매치 플레이 대회 우승이다. 매치 플레이 대회는 5월 24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있었다. 전인지는 이 대회에서 루키 지한솔을 꺾고 2013년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세 번째 목표는 작년에 우승한 대회 타이틀 방어다. 이 목표는 3승을 달성한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꺼번에 풀었다. 이 대회는 전인지가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네 번째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이다. 이 목표를 위해 전인지는 LPGA 시즌 초반에 4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 경험을 토대로 더 대단한 성과를 이뤘다. 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가장 늦게 공개 된 마지막 다섯 번째 목표는 LPGA 투어 시드 확보였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1년간의 LPGA 시드 확보라는 성과를 얻었다.
결국, 전인지는 올 시즌 목표로 잡은 5가지 이슈를 하나하나, 차곡차곡 달성했다. 놀라운 것은 이 목표가 너무나 구체적이었다는 점. 학창시절 우등생들의 목표 설정법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고, 현실을 기반으로 해야 힘을 갖는다는 말이 진리가 되는 순간이다.
전인지는 26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목표 설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 해 한 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번 대회로 큰 것을 이뤄냈어도 22살의 골프선수 전인지라는 사실은 똑같다. 자만하지 않고 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좋은 성적 낼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 투어생활 하고 싶기 때문에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고.
올 시즌 새로운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다른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작은 어깨 통증이 있을 수는 있지만 건강하다. 즐겁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4승째, 한미일 한시즌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고 기뻐하고 있는 전인지. /여주=백승철 기자 bae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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