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3일의 강제 휴식에도 타선 폭발력을 과시했다.
넥센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전에서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의 호투와 홈런 5방을 터뜨린 활화산 타선을 앞세워 14-4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비로 인해 최근 3경기가 우천 연기되면서 4일 만에 경기를 치렀으나 홈런 5방 포함 시즌 8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폭발시켰다.
1회부터 넥센의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1회 1사 2루에서 고종욱이 3루를 훔쳤다. 유한준이 유격수 땅볼을 때리자 유격수가 홈으로 공을 던졌으나 발빠른 고종욱은 서서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박병호의 2루타로 1사 2,3루가 됐고 김민성의 타구가 다시 야수선택이 되는 사이 유한준이 열심히 홈을 밟아 분위기를 가져왔다.

'발야구'가 끝나자 홈런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김민성에 이어 나온 윤석민이 크리스 세든을 상대로 중월 스리런을 날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넥센은 4회 7번타자 박헌도와 9번타자 박동원이 나란히 솔로포를 쏘아올리는 등 하위타선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 7회에는 스나이더가 투런을 더했고 8회에는 김민성이 쐐기 투런을 터뜨렸다.
넥센은 김민성이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유재신, 유한준, 박동원이 각각 2안타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윤석민은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4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총 17안타를 몰아친 넥센은 SK 마운드를 맹폭하며 편안한 승리를 맛봤다.
수비에서도 박병호가 1회 2사 1루에서 브라운의 타구를 더그아웃 앞까지 가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박병호는 4회 최정의 파울 타구를 등지고 달려가며 잡아내는 호수비도 선보였다. 김하성은 5회 나주환의 잘맞은 타구를 몸을 날려 직선타 처리했고 6회 2사 1,2루에서는 대타 정의윤의 깊은 타구를 땅볼로 연결시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긴 '휴식'에 대해 "아마 타선에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첫 한 바퀴는 '어어어' 하다가 그냥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경기 전 김하성도 "쉬긴 잘 쉬었는데 너무 쉰 것 같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넥센의 집중력은 바짝 뒤쫓아오는 SK 앞에서 더 강해졌다./autumnbb@osen.co.kr
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