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데뷔전’ 신재웅-정의윤, 가능성 엿봤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26 21: 15

트레이드를 통해 시즌 중 SK 유니폼을 입은 두 기대주가 나란히 SK 데뷔전을 가졌다. 짧은 시간 속에 많은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SK 벤치의 활용 방안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지난 24일 LG와의 3대3 트레이드로 SK에 입단한 신재웅(33)과 정의윤(29)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경기 중반 투입되며 나란히 SK 유니폼 신고식을 치렀다. 정의윤은 6회 대타로 출전해 경기 끝까지 우익수 포지션을 지켰며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신재웅은 위기 상황에서등판해 한 타자를 처리했다.
두 선수는 5강 진입을 노리는 SK의 승부수다. SK는 시즌 초반부터 우타 대타 요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막판 접전 상황에서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여기에 정우람 외에는 마땅한 왼손 불펜이 없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윤길현 문광은이 왼손 타자에 약한 편은 아니라 그럭저럭 버텼지만 정우람이 마무리로 이동한 뒤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두 선수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던 것이 사실. 김용희 SK 감독도 “정의윤이 가세함에 따라 경기 중·후반 활용할 수 있는 우타 카드가 생겼다. 여기에 라인업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늘었다. 신재웅의 경우는 상대 좌타 라인이 이어질 경우 1이닝 이상을 던질 수도 있다”고 구상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 두 선수는 그런 구상 속에서 움직였다.
먼저 경기에 나선 선수는 정의윤이었다. 정의윤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으나 2-7로 뒤진 6회 2사 1,2루에서 박정권을 대신해 대타로 등장했다. 좌타인 박정권은 이날 선발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여기서 SK는 우타자인 정의윤을 투입해 승부를 걸었다. 끈질긴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아쉽게 기회를 놓쳤지만 타구의 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잘 맞았는데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 결국 정의윤은 3-11로 크게 뒤진 8회 2사 1,2루에서 김대우를 상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쉬운 코스는 아니었으나 잘 받아쳐 SK 이적 후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신재웅은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투입됐다. 2-7로 뒤진 6회 수비에서 두 번째 투수 채병룡이 2사 1,3루에 몰리고 타석에 왼손 고종욱이 들어서자 SK 벤치는 신재웅을 올렸다. 이에 넥센은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우타 이택근을 투입시켜 맞불을 놨다. 다만 신재웅은 동요하지 않고 이택근을 빗맞은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신재웅은 7회 문광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 타석, 그리고 한 타자를 상대로 한 것이라 두 선수의 진면모를 확인하기는 다소 어려운 감이 있었다. 경기에서 크게 진 탓에 분위기도 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투입 시점은 SK가 항상 갈증을 느끼던 지점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용성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데뷔전에서 몸을 푼 두 선수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SK의 최종 성적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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