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김병지 700경기’서 역사적인 3-1 승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26 20: 52

전남이 김병지(45, 전남)의 역사적인 7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26일 광양 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오르샤의 멀티골과 김병지의 선방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승점 37점이 된 전남은 6위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병지의 프로축구 역사상 첫 700번째 경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전남의 승리도 중요했지만 그만큼 김병지가 무실점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전남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오르샤가 올려준 공을 쇄도하던 이종호가 가볍게 헤딩슛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전반 10분에도 이창민이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김병지는 전반 15분 까랑가의 강력한 헤딩슛을 선방해냈다. 김병지가 한 골을 막아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뒤 이어 허범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터졌다. 김병지는 몸을 날려 골대를 사수했다. 45살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순발력이었다.
제주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제주가 공격했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좌측 상단에 꽂힌 슈팅은 김병지가 어떻게 손을 써볼 도리가 없었다.
설상가상 전남은 전반 25분 이창민과 임종은이 부상으로 경기서 제외됐다. 하는 수없이 이른 시간 방대종과 안용우가 교체선수로 투입됐다.
전남은 위기를 기회로 뒤집었던 전반 28분 스테보와 패스를 주고 받던 오르샤가 오른발로 역전골을 뽑았다. 잦은 교체와 실점으로 무거웠던 전남은 오르샤의 추가골로 상승세를 되찾았다. 전남은 2-1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전남의 기세가 이어졌다.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르샤가 올린 공은 골키퍼 김경민을 속이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전남이 사실상 승리를 굳힌 쐐기골이었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은 전남은 결국 소중한 승리를 지켰다. 수문장 임무를 완수한 김병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jasonseo34@osen.co.kr
■ 26일 전적
▲ 광양 전용경기장
전남 드래곤즈 3 (2-1, 1-0) 1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전 4 이종호, 전 28, 후 9 오르샤(이상 전남), 전 22 윤빛가람(이상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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