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kt 위즈에 9-0 대승을 거둔 후 경기를 돌아봤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0차전에서 9-0으로 완승했다.
LG는 선발투수 우규민이 5이닝 무실점으로 괴력을 발휘, 시즌 5승을 기록했다. 3회초 수비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에 통증을 느꼈지만, 6회초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자기 몫을 다했다. 이로써 우규민은 올 시즌 kt와 3경기서 모두 선발승을 올렸다. kt전 평균자책점은 1.13. kt에 악몽으로 자리하고 있다.

또한 LG는 헨리 소사와 류제국을 불펜 등판시키는 모습도 보였다. 소사는 지난 24일과 25일 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우천순연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근 경기가 7월 10일 잠실 한화전인 만큼, 컨디션 유지를 위해 등판한 것으로 보인다. 류제국도 지난 23일 잠실 넥센전에 나섰지만, 1회말 강하게 내린 비로 경기가 우천 순연됐다. 당시 류제국은 1회초 투구수 14개를 기록한 바 있다.
타선에선 이병규가 3회말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1회말에는 이진영이 선취점을 만드는 적시타, 6회말에는 임훈이 대타로 LG 데뷔전에 나서 6-0으로 앞서 나가는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임훈은 8회말 찬스에서도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2타점째를 올렸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먼저 우규민의 상대에 대해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무릎이 그라운드와 강하게 충돌했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소사와 류제국을 불펜 등판시킨 것을 두고 “계획되어 있었다. 둘 다 이번주에 비가 오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내일이 휴일인 것을 감안했다. 본인들도 등판을 자처했다.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올렸는데 둘 다 잘 던졌다. 루카스가 있으니까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는 데에는 문제없다. 경기 전에 말한 승부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투수 운용이다. 다른 팀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라면 이런 투수 운용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임훈과 진해수가 모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것을 두고는 “이제 첫 경기지만 잘 해줬다. 특히 임훈은 우리가 그동안 부족했던, 도망가는 점수를 뽑는 부분을 잘 해냈다. 찬스에서 간단하게 땅볼을 치는 부분에서 고마웠다. 임훈은 외야 세 자리가 모두 가능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자리에 투입시킬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이병규가 만루포를 터뜨린 것을 두고는 “아직은 작년만큼의 감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본인이 준비를 워낙 많이 하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최근 상승세인 kt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한편 양 감독은 이날 경기 승리로 감독 통산 200승을 거뒀다. 양 감독은 2004, 2005시즌 롯데 사령탑을 맡았고, 지난해 5월 13일부터 LG의 지휘봉을 잡았다. / drjose7@osen.co.kr
잠실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