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39)이 화끈한 멀티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포 갈증을 씻었다.
이승엽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회 선제 투런포와 7회 쐐기 솔로포로 멀티홈런을 가동했다. 7월 들어 홈런포가 침묵했던 이승엽이 모처럼 몰아치기의 힘을 보여줬다.
이승엽은 6월까지 71경기에서 홈런 14개를 터뜨리며 홈런 생산 능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7월 16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밖에 없었다. 같은 기간 3할6푼4리의 고타율을 자랑했지만 주 전공인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1일 목동 넥센전이 가장 최근 홈런이었다.

그로부터 24일 동안 15경기에서 이승엽의 홈런 침묵이 이어졌다. 팀 홈런 3위(107개)의 삼성도 이날 전까지 7월 16경기에서 홈런 13개로 공동 7위에 그쳤다. 이승엽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홈런 갈증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이날 이승엽이 물꼬를 텄다.
2회 첫 타석부터 이승엽의 대포가 불을 뿜었다. 1사 2루에서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의 2구 몸쪽으로 붙은 147km 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비교적 제구가 잘된 공이었지만 노림수를 갖고 들어선 이승엽이 정확한 타이밍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10m, 시즌 16호 홈런.
이승엽의 선제 투런 홈런 이후 삼성은 추가점을 내지 못해 한화의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이승엽이 다시 한 번 나섰다. 7회 선두타자로 등장, 탈보트의 3구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131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다. 맞는 순간 아주 큰 타구임을 직감케 했고, 비거리 130m 대형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17호 홈런. 한 경기 2홈런 이상 멀티홈런은 지난달 13일 광주 KIA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였다. 이승엽의 홈런이 연이어 폭발하며 삼성도 8-2로 승리, 올 시즌 처음으로 한화와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