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승맨 권혁(32)이 추격 흐름에서 무너졌다. 3점차 열세 상황에서 추격을 위한 승부수가 빛을 보지 못했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서 2-8로 완패했다. 7회말 투아웃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하다 김경언-이성열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8회초 권혁이 무너지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권혁은 한화가 0-3으로 뒤진 7회초 2사 상황에서 구원등판했다. 바로 전날이었던 25일 삼성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권혁은 이날도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 37개의 공을 던진 권혁을 투입한 건 승리하겠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권혁은 7회초 김상수를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이어 한화는 7회말 김경언과 이성열의 백투백 홈런포가 터지며 2-3, 한 점차로 삼성을 강하게 압박했다. 뒤져있는 경기에서 과감하게 권혁을 올린 김성근 감독의 승부수가 계산대로 맞아떨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믿었던 권혁이 8회초 흔들렸다. 선두 구자욱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박해민에게 절묘한 번트 안타를 허용해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야마이코 나바로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깊은 타구에 삼성의 1~2루 주자 박해민과 구자욱이 한 베이스씩 전진했다.
코너에 몰린 권혁은 삼성 4번 최형우에게 초구 직구를 던졌으나 중견수 앞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스코어는 다시 2-5로 벌어졌다. 이어 채태인에게도 직구를 공략당하며 중전 안타를 내줬다. 1사 1·2루의 위기가 계속되자 결국 마운드를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투구수는 15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8회에만 안타 4개를 맞고 4실점했다. 4실점은 올해 권혁의 개인 최다 실점. 이전까지 3실점 경기가 5번 있었지만, 4실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전날은 구원승을 따내며 승리의 주역이었지만 하루만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화로서도 추격 흐름에서 권혁이 무너지면서 아쉬움 두 배의 패배가 되고 말았다. 한화는 시즌 처음으로 삼성에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고, 권혁은 평균자책점이 5월 이후 가장 높은 4.35까지 치솟았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