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4홈런' 오재일, 두산이 찾던 거포 1루수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7.26 21: 39

두산 베어스의 1루수 오재일(29)이 쾌조의 후반기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조금씩 주전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오재일은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4 동점을 만드는 투런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으로 팀의 7-5승리를 이끌었다. 2-4로 뒤지던 6회초에는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동점 투런홈런을 때렸고, 8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결승점의 발판도 마련했다.
타구의 질도 좋았다. 우측으로 치우치기보다 이상적으로 우중간을 가를 수 있는 궤적의 타구들이 지속적으로 나왔고, 홈런이 된 타구도 다른 홈런에 비해 아주 높게 뜨지 않은 라인드라이브였다. 선구안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투수들의 변화구에 쉽게 속지 않아 볼넷도 2개나 얻어냈다.

후반기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팀 내에서도 으뜸이다. 팀의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인천 SK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후 5경기에 나선 오재일은 타율 6할(15타수 9안타), 4홈런 9타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5경기에서 홈런을 4개나 몰아친 것이 인상적이었다. 9번 김재호와 함께 하위타선에서 상대 투수들을 위협하는 타격이 일주일 내내 계속됐다.
시즌 초 김재환이 중용되며 오재일은 5월까지 단 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팀 내 1루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얻기 시작한 오재일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맹타를휘두르고 있다. 전반기 타율 2할5푼, 1홈런 2타점으로 타격 면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후반기에는 공수를 모두 갖춘 거포형 1루수의 모습이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개막전에 김재환을 8번에 배치하면서 하위타선에서도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타선을 구성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오재일로 바뀌었지만, 이날 7번이었던 오재일은 정수빈이 정상 컨디션을 찾을 경우 8번으로 내려가 '공포의 8번타자'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장타자 한 명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면서 타선 전체의 짜임새도 더욱 강해졌다. 김현수-데이빈슨 로메로-오재원으로 구성된 중심타선의 뒤를 16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인 양의지가 잘 받치고 있었는데, 하위타선에서도 오재일이 중심을 잡아주면 앞뒤에 있는 허경민과 김재호가 더욱 힘을 낼 새로운 동력이 생긴다.
5경기에서 4홈런을 집중시킨 오재일의 괴력을 앞세워 두산은 후반기 첫 6경기에서 3승 3패를 올렸다. 장원준과 허준혁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유희관, 진야곱, 앤서니 스와잭)이 좋은 피칭을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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