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극적인 동점포를 터트렸지만 불펜이 뒷받침을 못하면서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KIA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2로 패색이 짙은 9회말 이범호의 중월 동점포를 터트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동점포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10회초 두 점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41승47패를 기록, 승패적자폭도 6개로 다시 늘어났다.
이날 KIA 타선은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에게 막혀 1득점으로 끌려갔다. 1번 타자로 나선 김주찬이 4타수 무안타, 3번타자 브렛 필이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선발 조쉬 스틴슨이 7이닝 2실점 호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특히 9회에는 파고가 일었다. 8회초 2사후 등판한 윤석민이 9회초 1사 만루위기를 맞으며 그대로 승기를 건네는 듯 했다. 그러나 황재균 삼진, 아두치를 2루 땅볼로 잡고 한 점차를 유지하고 9회말 마지막 공격이 찾아왔다. 때마침 이범호가 홍성민을 상대로 시즌 18호 동점포를 날려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뜨거운 열기는 10회초 단숨에 식었다. 윤석민의 바통을 받은 홍건희가 부담감과 긴장감을 이기지 못하고 최준석과 강민호를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박종윤 타석에서 폭투까지 던지며 무사 2,3루가 됐고 흐름을 넘겨주고 말았다. 박종윤은 우익수쪽에 뜬공을 보내 결승점을 뽑았다.
KIA 벤치는 홍건희를 내리고 한승혁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정훈에게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10회말 공격도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위닝시리즈를 넘겨주었다. 이범호가 어렵게 만든 동점포 분위기가 불펜투수들의 부진으로 사그라진 것이다. KIA로서는 제 2의 필승맨이 아쉬운 순간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