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45)가 역사적인 700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26일 광양 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오르샤의 멀티골과 김병지의 선방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승점 37점이 된 전남은 5위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경기 후 김병지는 팬들과 어울려 축하를 받은 뒤 인터뷰장에 아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병지는 “이겼다. 기록 아닌 기록을 세웠다. 100경기부터 200, 300, 500경기를 지나왔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조금 더 발휘해줬다. 삼촌 형님에게 축하해줄 수 있는 여건 만들어줘서 고맙다. 헹가래를 마치니 고마웠다. 700경기 마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번 한 경기가 다 소중하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도 소중한 마음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골을 넣은 이종호가 해준 천하장사 세리머니는 마음에 들었을까. 김병지는 “그 마음이 너무 기특하다. 평소 선배로서 좋은 모습 보여서 (후배들이) 좋은 마음을 가진 것 같다. 종호는 항상 긍정적이고 열정적 선수다.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동아시아컵 대표로 뽑혔는데 한국축구를 짊어질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날 김병지의 부모님과 아내가 경기장에 와서 뜻을 더했다. 김병지는 “나보다도 마음이 더 클 것이다. 경기 후 날 안아주려고 하시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다. 돌아가시는 발걸음이 가벼우실 것이다. 부모님이 오랜만에 오셨는데 의미 있는 700경기를 했다”고 기뻐했다.
이제 김병지의 다음 목표는 777경기 출전이다. 김병지는 “정말 쉽지 않다. 25살 때 1년~2년은 물만 먹고 뛰어도 됐다. 지금까지 24년 인생보다 앞으로 남은 77경기가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 남은 경기도 지금처럼 계속 가겠다.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자신은 있다. 컨디션으로 보면 1년 이상 자신 있다”며 힘차게 대답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