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원 꺾고 선두 굳건...김병지 700G 출장(종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7.26 22: 07

돌아온 루이스(35)가 전북 현대를 위기에서 구했다. 전남 드래곤즈의 김병지(45)는 K리그 7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전반 12분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7분 루이스, 후반 42분 이재성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15승 5무 3패(승점 50)이 된 전북은 2위 수원(11승 7무 5패, 승점 40)과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승리로 최강희 감독은 역대 K리그 단일팀 최다승 (154승) 기록을 달성했다. 2005년 전북 감독에 취임한 최강희 감독은 지금까지 154승 80무 82패를 기록, 김호 전 감독이 수원 시절 (1996~2003년) 기록한 153승을 경신하게 됐다. 또한 최강희 감독은 역대 감독 통산 최다승 순위 역시 공동 4위(고재욱 감독과 동률)을 기록하게 됐다.
에두와 정대세의 이적으로 공격진의 전력이 떨어진 전북과 수원은 나름대로의 대책을 마련해 경기에 임했다. 전북은 또 다른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원톱으로 기용했고, 수원은 서정진을 최전방으로 올려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대응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온 쪽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전반 10분 아크 왼쪽에서 레오나르도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11분에는 레오나르도가 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수원은 전북의 강공에 주눅들지 않고, 역습을 시도해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기회를 엿보던 수원은 후반 12분 염기훈이 서정진과 패스를 주고 받아 왼쪽 측면으로 침투, 아크 정면으로 쇄도하던 산토스에게 패스를 내줬다. 기회를 잡은 산토스는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수원의 선제골로 경기의 흐름은 바뀌었다. 전반 초반 밀리던 수원이 경기를 주도하며 전북을 압박했다. 전반 20분에는 프리킥 기회에서 염기훈이 아크 정면의 권창훈에게 내줘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게 했다. 비록 골키퍼 권순태에 걸렸지만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은 충분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전북은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전반 34분 이호를 빼고 김동찬을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인 운영으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흐름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40분 박스 오른쪽에서 산토스가 올린 크로스가 반대쪽에 노마크로 있던 염기훈에게 연결돼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들어 완벽하게 분위기를 바꿨다. 전북은 전반전과 같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도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며 기회를 엿봤다. 후반 2분에는 레오나르도의 코너킥을 이재성이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후반 4분에는 이동국, 후반 7분에는 최보경이 슈팅을 시도해 수원 골문을 두들겼다.
좀처럼 득점포가 나오지 않자 전북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12분 최보경을 빼고 루이스를 투입한 것.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지 않고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를 투입해 수원의 수비를 무너뜨리겠다는 의도였다.
이에 수원은 후반 26분 서정진 대신 일리안을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노림수는 전북이 한 수 위였다. 전북은 교체 투입된 루이스가 후반 37분 김동찬과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문전으로 침투, 정확한 슈팅을 시도해 철문과 같던 골문을 열었다.
동점골을 허용한 수원은 후반 39분 권창훈을 빼고 양상민을 투입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가고자 했다. 그러나 수원의 교체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경기의 흐름을 가져간 전북이 더욱 거센 공격을 펼쳐 수원을 흔들리게 했다.
전북의 강공은 후반 42분 결실을 맺었다. 동점골로 탄력을 받은 루이스가 중앙에서 내준 패스를 이재성이 받아 아크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기록했다. 이재성의 역전골로 분위기를 가져온 전북은 그대로 경기를 마쳐 승전보를 전했다.
전남은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3-1로 승리했다. 승점 37점이 된 전남은 6위서 3위로 올라섰다.
김병지의 프로축구 역사상 첫 700번째 경기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전남의 승리도 중요했지만 그만큼 김병지가 무실점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전남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오르샤가 올려준 공을 쇄도하던 이종호가 가볍게 헤딩슛으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전남은 전반 10분에도 이창민이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김병지는 전반 15분 까랑가의 강력한 헤딩슛을 선방해냈다. 김병지가 한 골을 막아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뒤 이어 허범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터졌다. 김병지는 몸을 날려 골대를 사수했다. 45살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순발력이었다.
제주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2분 프리킥 상황에서 제주가 공격했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은 위력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좌측 상단에 꽂힌 슈팅은 김병지가 어떻게 손을 써볼 도리가 없었다.
설상가상 전남은 전반 25분 이창민과 임종은이 부상으로 경기서 제외됐다. 하는 수없이 이른 시간 방대종과 안용우가 교체선수로 투입됐다.
전남은 위기를 기회로 뒤집었던 전반 28분 스테보와 패스를 주고 받던 오르샤가 오른발로 역전골을 뽑았다. 잦은 교체와 실점으로 무거웠던 전남은 오르샤의 추가골로 상승세를 되찾았다. 전남은 2-1로 앞서며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전남의 기세가 이어졌다.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르샤가 올린 공은 골키퍼 김경민을 속이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었다. 전남이 사실상 승리를 굳힌 쐐기골이었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은 전남은 결국 소중한 승리를 지켰다. 수문장 임무를 완수한 김병지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대전 시티즌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부산은 전반 20분 한의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0분 웨슬리, 후반 24분 김진규가 연속골을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현대 2 (0-1 2-0) 1 수원 삼성
△ 득점 = 전12 산토스(이상 수원) 후37 루이스 후42 이재성(이상 전북)
▲ 광양 전용경기장
전남 드래곤즈 3 (2-1 1-0) 1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 = 전4 이종호 전28 후9 오르샤(이상 전남) 전22 윤빛가람(이상 제주)
▲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2 (0-1 2-0) 1 대전 시티즌
△ 득점 = 전20 한의권(이상 대전) 후10 웨슬리 후24 김진규(이상 부산) /sportsher@osen.co.kr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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