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구원 ERA 5.47, 한화 불펜 적색신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7 05: 58

한화 불펜이 여름을 맞아 흔들리고 있다. 기록은 한화 불펜에 적색등을 비춘다. 
한화는 지난 26일 대전 삼성전에서 2-8로 완패했다. 2-3으로 추격하며 분위기를 탔지만, 8회초 권혁이 안타 4개를 맞고 4실점하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권혁이 4실점한 것은 올해 53경기 만에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3실점이 5경기 있었을 뿐, 개인 최다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권혁은 7월 10경기에서 4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7.31을 기록 중이다. 3~4월(3.33) 5월(3.86) 6월(3.72) 꾸준히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7월에는 그보다 두 배 가까이 되는 7점대로 뛰어올랐다. 피홈런도 4개로 가장 많으며 9이닝당 탈삼진은 6월까지 8.2개에서 7월 4.5개로 뚝 떨어졌다. 

권혁만의 문제가 아니다. 권혁과 함께 시즌 내내 한화 불펜을 지키고 있는 박정진도 7월 13경기에서 1승2홀드를 올리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4.15로 높아졌다. 3~4월(2.45) 5월(.259) 6월(2.89) 꾸준히 2점대를 유지했지만, 7월에는 4점대로 상승했다. 피안타율도 6월까지 2할1리였지만 7월은 3할2푼7리다. 
윤규진이 7월 8경기 1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 역시 6월까지 성적에 비하면 안 좋아진 것이다. 6월까지 윤규진의 평균자책점은 2.23에 불과했다. 피안타율도 6월까지는 1할9푼6리로 2할도 되지 않았지만 7월에는 2할8푼1리로 뛰어올랐다. 선발을 겸하는 스윙맨으로 기용되고 있는 송창식 역시도 7월 8경기 평균자책점 7.62로 가장 높다. 
시즌 팀 평균자책점 7위(4.87)의 한화는 7월 팀 평균자책점이 5.44로 7위다. 이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이 5.40으로 9위이지만 이는 6월까지도 9위(5.32)로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반면 6월까지 리그 3위(4.13)에 빛난 구원 평균자책점이 7월에는 7위(5.47)로 떨어졌다. 불펜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어쩌면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한화는 시즌 내내 불펜의 힘으로 버텨온 팀이다. 특히 필승조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박정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9경기에 나와 74⅓이닝을 던졌고, 48경기 등판의 권혁도 무려 80⅔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순수 구원 최다이닝. 이제 지칠 때가 됐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의 웨이버 공시와 안영명의 어깨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마저 크게 구멍 나있다. 불펜의 부담이 더 커졌다. 그런데 불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대체 자원은 아직 불확실하다. 필승조 투수들 힘이 떨어져 있지만 경험 부족한 신인급 투수들 외에는 대안이 없다. 불펜에 찾아온 적색신호가 한화의 대위기를 알리고 있다. /waw@osen.co.kr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