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보다 이용규가 잘 생겼지".
삼성 신인 구자욱은 올 시즌 KBO가 낳은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어느덧 타율을 3할4푼8리까지 끌어올리며 당당히 타격 3위에 올랐다. 출중한 야구 실력과 더불어 모델 뺨치는 몸매와 꽃미남처럼 잘생긴 얼굴로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한화 김성근 감독 눈에는 구자욱보다 이용규가 더 잘생겨 보이나 보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 삼성과 대전 홈경기를 앞두고 구자욱의 외모 이야기가 나오자 "걔보다 이용규가 잘생겼다"고 말했다. '남자' 얼굴로는 이용규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용규 얼굴을 잘 보라. 눈을 딱 보면 기가 팍 들어온다. 남자는 그거다. 귀여운 건 남자 얼굴이 아니다. 남자가 귀여워서 뭐하는가. 우리 팀 이태양도 예쁜 얼굴이지 남자다운 악센트가 없다. 이용규에게는 안에서 뿜어나는 악센트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얼굴로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이용규의 얼굴에는 강한 기백이 느껴진다는 것이 김 감독의 말이다. 실제 이용규는 근성과 오기로 똘똘 뭉친 리그 최고의 악바리 선수. 잘해도 못해도 항상 아쉬움이나 분한 마음을 안고 다닌다. 그의 마음은 악착같은 플레이로 잘 나타난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이용규의 얼굴에서 투지를 알아봤다. 지난해 가을 김 감독이 부임했을 때 이용규는 어깨 통증으로 재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김 감독은 이용규를 보고 "야구를 정말 하고 싶어 하는 투지가 보인다. 얼굴만 봐도 의지를 알 수 있다. 그런 얼굴의 선수는 처음이다"고 말한 바 있다.
재활을 마친 이용규는 올해 외야 수비에 복귀하며 공수주에서 펄펄 날고 있다. 85경기 타율 3할3푼6리 116안타 3홈런 33타점 77득점 23도루를 기록 중이다.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로 커리어하이 시즌에 도전한다. 지난해 어깨 재활 때문에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한을 풀고 있다.
이용규는 "만족하는 건 없다. 작년에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컸다. 올 시즌 들어오며 준비한 과정이 있고, 결실을 맺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감이 다소 떨어지며 야간 특타를 소화하기도 했다. 만족을 잊은 이용규의 투지 가득한 얼굴이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남자 얼굴로 인정받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