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2도의 무더운 날씨에도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 1192명의 관중. 3만여명의 관중은 전북 현대가 준비한 선물 3종세트에 웃음꽃이 피었다.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1위 전북과 2위 수원의 대결답게 경기 전부터 관중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섭씨 32도의 무더위에 지칠 법도 했지만,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모여 햇살 가득한 좌석을 채우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찾은 3만 1192명. 65만여명이 사는 전주시에서는 보기 드문 인파였다.
▲ 이근호의 깜짝 입단식

전북은 전반전 동안 수원의 날카로운 역습에 흔들리며 전반 12분 산토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동점을 위한 반격을 시도했지만 기세가 오른 수원은 골문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장에 온 3만여명의 관중들로서는 실망스러운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실망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프타임에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의 등장에 환호성을 지른 것. 최근 임대 추진 사실이 알려졌던 이근호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근호는 등번호 33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이적이 확정됐음을 알리며 후반기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재충전된 관중들은 즐겁게 후반전을 맞이했다.
▲ 루이스의 복귀전, 복귀골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복귀한 루이스는 최근 지속적으로 훈련을 소화했지만, 40여일 이상을 쉰 탓에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루이스조차 50%에 불과하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나 전북은 루이스를 후반 12분 교체 투입했다. 루이스의 투입에 관중들은 열띤 응원으로 높은 기대감을 표했다. 몸이 무거운 루이스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며 수원의 골문을 계속 두들겼다. 노력은 기회로 연결됐다. 후반 37분 김동찬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으로 침투한 루이스는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패샡이 짙던 시간의 득점포에 관중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짜릿한 역전승, 그리고 최강희 감독의 댄스
동점골에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전북은 만족을 몰랐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수원의 반격을 무시한 채 공격 일변도의 운영을 펼쳤다. 계속된 공격 끝에 전북은 후반 42분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승부를 뒤집었다. 일찌감치 자리를 뜨던 관중들은 역전골 소식에 그대로 멈춰 이재성의 이름을 외쳤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최강희 감독은 팬들 앞에서 루이스와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을 가졌다. 당초 4만명 이상의 관중이 오면 춤을 추겠다던 최강희 감독은 기분 좋은 역전승에 팬들에게 더욱 큰 재미를 주었다. /sportsher@osen.co.kr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