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루이스(35, 전북 현대)는 수원 삼성의 천적이었다.
루이스가 복귀전에서 활짝 웃었다. 루이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전북과 수원의 경기에 후반 12분 투입돼 37분 가량을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최근 전북에 재입단한 루이스는 전 소속팀에서 시즌을 마치고 40여일을 쉰 탓에 몸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1골 1도움을 올려 전북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날렵한 맛도 없고 체력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루이스는 수원을 상대할 줄 알았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상대 수비수들을 여럿 제친 후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는 장면은 없었다. 그러나 침투 패스와 문전에서의 결정력은 전북을 떠나기 전인 2012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수원전을 준비하며 연습경기에서 골문을 수 차례 가른 슈팅은 후반 37분에도 나와 전북에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안겼다.

루이스의 활약은 계속됐다. 동점골이 나온 후 불과 5분 만에 결승골을 도왔다. 중원에 있던 루이스는 박스 정면으로 침투하던 이재성에게 패스를 내줬다. 루이스로부터 공을 받은 이재성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중거리 슛으로 연결, 수원의 골문을 흔들며 전북에 짜릿한 역전승을 선사했다. 루이스의 흐름을 읽는 패스와 이재성의 깔끔한 마무리 능력이 합작한 역전승이었다.
루이스가 수원전에서 활약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전북에 입단한 이후 루이스는 수원만 만나면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전까지 전북 소속으로 수원을 상대로 10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올렸다. 특히 2012년 전북을 떠나기로 확정된 상황에서도 수원을 만나 1골을 넣을 정도였다. 비록 루이스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최강희 감독은 루이스를 믿고 기용했고, 루이스는 최강희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는 1골 1도움으로 전북을 승리로 이끌었다.
지난 21일 OSEN과 인터뷰에서 "수원전은 내게 특별한 경기다. 항상 경기 내용이 좋았다. 그만큼 수원전에 뛰고 싶다. 몸상태가 100%가 아닌 만큼 출전을 확신할 수 없지만 10분이라도 뛰게 된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던 루이스는 자신과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다. /sportsher@osen.co.kr
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