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고졸루키 황대인이 1군 데뷔전을 무난하게 마쳤다.
황대인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앞서 데뷔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벤치멤버가 아니었다. 김기태 감독은 곧바로 황대인을 2루수 겸 8번타자로 선발출전 명단에 집어넣었다. 데뷔 첫 안타를 터트리며 3타수 1안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황대인은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순위로 지명을 받은 만큼 기대치가 높았다. 김기태 감독도 휴가 마무리캠프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김선빈과 안치홍에 이어 고졸루키로 주전을 꿰찰 가능성도 있었다. 고교 최고의 타자출신답게 타격에 재능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개막 1군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는 수비에 있었다. 프로타자들의 타구에 적응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2군 생활은 오로지 2루수와 3루수로 뛰면서 수비 적응을 하는 시간이었다. 때문에 데뷔 첫 1군에 올라온 황대인을 지켜보는 눈에는 두 가지의 의문부호가 있었다. 과연 데뷔전에서 재능 있는 타격을 할 것인가? 과연 깔끔한 수비를 펼칠 것인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확실히 타격은 쓸만했다. 까다로운 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자신감 있는 스윙을 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황대인은 레일리의 3구를 밀어쳤지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4회에서는 큼지막한 파울홈런을 터트렸고 레일리의 변화구를 끌어당겨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가 나왔다. 2사후 레일리의 2구 바깥쪽 변화구를 밀어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터트렸다. 귀중한 데뷔 첫 안타였다. 코스에 맞게 스윙을 하는 감각이 돋보였다. 곧바로 대주자로 바뀌었지만 세 번의 타격에서 리그의 수준급 투수를 상대로 존재감 있는 스윙이었다.
수비는 다소 어색했다. 4회까지는 타구가 2루쪽으로 굴러가지 않았다. 그러다 5회초 무사 1,2루에서 병살플레이를 성공했으나 아찔한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유격수 김민우의 송구를 받아 2루를 찍고 1루에 볼을 던졌는데 그만 원바운드가 된 것. 브렛 필이 베테랑답게 가볍게 포구에 성공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필이 황대인의 엉덩이를 힘차게 때리며 기를 넣어준 이유였다.
6회 처음으로 타구 수비를 했다. 2사1루에서 정훈이 힘차게 스윙했고 타구는 황대인 앞으로 빠르게 굴렀다. 황대인은 달려나오며 포구를 시도했으나 그만 볼을 펌볼했다. 그러나 잽싸게 볼을 다시 잡았고 가볍게 1루에 볼을 뿌려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위험한 상황이 나올 뻔 했으나 다음 동작이 좋았다. 황대인은 7회 안타를 때리고 대주자 박찬호로 교체됐다.
황대인에게는 수확도 컸고 숙제도 안은 데뷔전이었다. 앞으로 김기태 감독은 향후 황대인을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1군 실전을 통해 황대인을 1군 선수로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좌투수 공략을 위해서도 오른손 타자의 필요성이 높다. 데뷔전을 치르며 기회를 잡은 황대인이 무럭무럭 성장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