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투수에 목마른 삼성, 홍정우-구준범에 관심 집중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7.27 13: 16

삼성 라이온즈는 젊은 투수에 목마르다.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삼성이 전성기를 오랫동안 지속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큰 위기에 처할지도 모른다. 구단 내부에서도 "투수 가운데 새 얼굴이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은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 기회를 얻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만족할 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했다. 더욱이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까지 가세해 신인 지명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FA, 트레이드 등 외부 수혈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통합 4연패와 선수를 맞바꿨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게 현실이다.

삼성의 '지키는 야구'의 토대를 마련한 양일환 퓨처스 투수 코치는 26일 "선수가 없다면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게 코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양일환 코치는 홍정우와 구준범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홍정우는 충암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삼성에 입단한 우완 기대주. 홍정우는 팀내 퓨처스리그 다승 선두를 질주하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이다. 올 시즌 19차례 마운드에 올라 7승 5패(평균 자책점 5.50)를 거뒀다. 직구 최고 130km 후반에 불과하나 체중을 늘리고 투구 자세를 일부 교정하면 구속 증가 가능성이 높다.
두둑한 배짱과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이 홍정우의 강점. 양일환 코치는 "어린 나이에도 던지는 요령을 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급급할 수 있는데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비록 2군 무대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있다. 본인 또한 느끼는 게 많을거다. 무엇이 좋고 나쁜지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며 "본인이 깨달을 수 있게끔 일부러 말을 아낀다. 시즌이 끝난 뒤 하나 하나 다 이야기할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본인이 더 빠르게 받아 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명고 출신 2년차 좌완 구준범 또한 양일환 코치가 눈여겨보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해 3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구준범은 올 시즌 16차례 등판을 통해 1승 3패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3.98. 최고 130km 후반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주무기. 양일환 코치는 "구준범이 던지는 걸 보면 '예쁘게 던진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머리가 영리해 상대 타자와 싸울 줄 안다"고 엄지를 세웠다.
구준범의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필상 몸무게는 68kg. 야구 선수 치고는 왜소한 편이다. 구준범이 성공하기 위해 삼적화가 필요하다. 양일환 코치는 "윤대경(투수)과 함께 자기 전에 통닭 두 마리씩 먹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그만큼 체중만 불린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다. 양일환 코치는 "구준범은 폼은 예쁜데 힘이 없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체중을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체중이 불어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홍정우와 구준범이 당장 1군 무대에 오를 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고졸 1,2년차에 퓨처스 무대의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이라는 건 고무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체계적인 육성 과정을 거친다면 삼성 마운드의 새 얼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
홍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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