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슈틸리케 감독에게 내 장점 어필하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27 09: 20

‘광양 루니’ 이종호(23, 전남)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슈틸리케(61, 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7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첫 소집돼 2015 동아시안컵에 대비한다. 유럽파들이 빠진 이번 소집은 K리거들이 자신을 어필할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소집 전날까지 이종호는 K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26일 제주전에서 이종호는 경기시작 후 단 4분 만에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으며 맹활약했다. 골을 넣자마자 이종호는 700번째 경기에 출전한 김병지에게 꽃가마를 태우는 ‘천하장사 세리머니’를 했다. 3-1로 이긴 전남은 제주전 10경기 무승(2무8패)의 징크스를 깼다.

시즌 6호골을 신고한 이종호는 스테보(8골), 오르샤(8골, 7도움)와 함께 전남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경기 후 이종호는 “오늘 삼촌이 700경기가 있었다. 제주를 상대로 매번 무기력한 경기를 했고 결과도 안 좋았다. 상승세를 타려고 할 때마다 제주가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3년 전부터 미웠는데 오늘 이겨서 다행이다. 제주를 상대로 전남이 좋은 징크스를 만들길 바란다”며 승리에 기뻐했다.
김병지를 위한 골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천하장사를 하면 전설이니까. 병지 삼촌을 마음껏 띄워드리려고 했다. 삼촌은 자기 때문에 경기하지 말라고 했다. 감독님도 준비할 때부터 신경 쓰지 말라고 하는데 은근히 신경 쓰도록 분위기를 만들었다. 제주를 상대로 수모를 겪었다. 안방에서 적극적으로 나가자고 했다. 제주에 좋은 선수가 빠져서 절호의 기회였다”고 평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최전방까지 볼 수 있는 이종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가치가 높다. 그는 이재성, 김승대와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입장이다. 이종호는 “작년 아시안게임 때 소집됐었다. 대표팀은 국가를 대표하는 자리니까 최고의 선수들이 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마음에 와 닿았다. 이번에 그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슈틸리케 감독에게 내 장점을 어필하겠다. 각오를 단단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 동아시안컵 소집 명단(23명)
FW : 김신욱(울산) 이정협(상주)
MF : 이재성(전북) 주세종(부산) 김승대(포항) 김민우(사간 도스) 정우영(빗셀 고베) 이종호(전남)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권창훈(수원) 장현수(광저우 R&F) 이찬동(광주)
DF : 김기희 이주용(이상 전북) 임창우 정동호(이상 울산) 홍철(수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타오바오) 김민혁(사간 도스) 김주영(상하이 상강)
GK :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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