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도움 2위’ 오르샤 기량, 어마무시하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27 12: 46

전남 드래곤즈의 돌풍 뒤에 잘생기고 축구도 잘하는 오르샤(23, 크로아티아)의 활약이 있다.
전남은 26일 광양 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3라운드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오르샤와 김병지의 선방에 힘입어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제압했다. 전남(승점 37점)은 제주전 10경기 무승(2무 8패)의 징크스를 깨고 3위로 뛰어올랐다.
스포트라이트는 700경기에 출전한 김병지에게 모아졌다. 하지만 단연 오르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오르샤는 전반 4분 이종호의 선제 헤딩골을 정확하게 어시스트했다. 유려한 드리블로 상대를 제치면서도 전방에서 동료들이 어디에 있는지 순간적으로 읽고 크로스를 올리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전남의 두 번째 골은 오르샤의 개인기가 빛났다. 수비수 두 명이 붙어도 절대 공을 빼앗기지 않는 오르샤의 화려한 드리블이 일품이었다. 스테보와 공을 주고받은 오르샤는 마지막까지 스테보에게 슈팅기회를 밀어줬다. 패스가 수비수를 다시 맞고 나오자 오르샤는 직접 해결을 선택했다. 골키퍼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보고 빈 공간에 차 넣은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 오르샤는 쐐기골로 김병지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후반 8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르샤가 감아찼다. 골키퍼 예상보다 훨씬 더 휘어진 슈팅은 그대로 가까운 쪽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었다. 전남 선수들은 실제로 헤딩을 하려고 뛰어들었다. 결과적으로 그 움직임이 페인팅이 됐다. 엄청나게 휘어진 바나나킥이 인상적이었다.
단숨에 2골, 1도움을 기록한 오르샤는 득점 2위(8골), 도움 2위(7개)로 올라섰다. 8골을 기록한 선수는 이동국(0.4골), 황의조(0.4골), 스테보(0.38골), 김신욱(0.35골)까지 5명이다. 그 중 오르샤(0.42골)의 득점순도가 가장 높다. 오르샤는 19경기서 15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K리그 전체 2위다. 오르샤보다 공격포인트가 많은 선수는 염기훈(7골, 10도움 1위) 단 한 명이다.
직접 오르샤를 스카우트한 노상래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노 감독은 “오르샤는 항상 말하면 처음에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았다. 팀원으로서 선수들과 융화되는 부분을 말했다. 프리킥 능력 등 보여줄게 많았는데 요즘 그런 부분이 나와서 고무적이다. 모든 부분에서 팀에 잘 적응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다. 힘든데 잘 적응해줘서 고맙다”며 대만족했다.
오르샤(8골, 7도움), 스테보(8골, 2도움), 이종호(6골, 2도움), 안용우(3골, 2도움)까지 사총사는 25골을 합작하며 전남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종호는 “작년에 전남을 삼격편대라고 했다. 안용우 형이 막히면 고전한 경기가 많았다. 올 시즌 오르샤라는 강력한 동료가 생겨서 상대편이 껄끄러울 것이다. 오르샤가 잘 적응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좋다”며 오르샤 효과를 실감했다.
K리그의 우수선수 자원이 해외리그로 유출되고 있는 가운데 오르샤의 활약은 매우 독보적이다. 전남은 내친김에 후반기 2위까지 넘보고 있다. 노상래 감독은 “목표는 제일 높은 곳으로 향하는 것이 맞다. 일단 약속드리고 싶은 것이 올초 목표로 했던 상위 스플릿이다. 하지만 마음 속 목표는 있다”며 전남의 돌풍을 약속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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