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30)가 여러 차례 비로 인해 꼬인 일정에도 위력을 잃지 않았다.
피어밴드는 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피어밴드는 팀의 승리로 시즌 8승(7패)을 거뒀다.
이번주에만 3번째 선발 예고에 이름을 올린 피어밴드였다. 23일 잠실 LG전에서는 1회말 도중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됐고 25일 목동 SK전은 우천 연기됐다. 그러나 피어밴드는 2번의 기다림 끝에 호투를 보여줬다.

이날 6회를 제외하면 한 번도 득점권에 주자를 놓지 않은 피어밴드는 이날 시즌 11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앤디 밴 헤켄을 넘어 팀에서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도 144km로 떨어지지 않았고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위력적이었다.
피어밴드는 지난달 30일 목동 삼성전에서도 1회 우천 노게임되면서 이틀 만인 2일 삼성전에 다시 나선 바 있다. 피어밴드는 당시에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그의 평소 성실한 자기 관리를 엿볼 수 있는 모습.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26일 경기를 앞두고 "본인이 로테이션을 건너뛰기보다는 오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 코치는 "피어밴드의 등판일이 미뤄진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본인의 의사에 맡겼다. 피어밴드도 오늘이 편하다고 했고 밴 헤켄도 흔쾌히 하루 미루는 게 낫겠다고 해 오늘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넥센은 23일부터 3경기 연속 우천 연기로 오랜만에 경기를 치렀다. 모두 실전 감각이 우려되는 상황. 그러나 1회부터 터진 타선과 든든히 마운드를 지킨 피어밴드의 호투 속에 따라붙던 SK와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팀의 중요한 경기에 등판을 자청해 존재감을 빛낸 피어밴드였다./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