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 "이용재, 경쟁자보다는 동반자에 더 가깝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7.27 19: 22

"경쟁자보다는 동반자에 더 가깝다."
슈틸리케호가 2015 동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27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에 일제히 모였다. 지난 20일 명단 발표 이후 일주일 만의 첫 소집이다. 슈틸리케호는 30일까지 담금질을 마친 뒤 31일 결전지인 중국 우한으로 떠난다. 내달 2일 개최국 중국전을 통해 대회의 문을 연 뒤 5일 일본과 한일전을 벌인다. 9일엔 북한과 최종전을 펼친다.
시선은 머리로 향한다. 슈틸리케호에 처음으로 승선한 김신욱(울산), '신데렐라' 이정협(상주), 미완의 대기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가 최전방서 경합한다. 이용재는 측면에서 뛸 수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 명단을 발표하며 공격수에 김신욱, 이정협 단 두 명만의 이름을 올렸다. 이용재는 미드필더로 분류했다. 

이정협도 이용재를 경쟁자보다는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 둘은 막역한 친구 사이다. 연을 맺은 기간이 길지 않음에도 우정의 깊이는 각별하다. "용재는 경쟁자보다는 동반자에 더 가깝다. 방에서 둘이 얘기도 많이 한다"는 이정협은 "지난해 제주도 전지훈련을 통해 친해졌다. 미얀마전을 앞두고는 매일 붙어다녔다"며 우정을 자랑했다.
이정협과 이용재는 이날 훈련 내내 호흡을 맞췄다. 방식도 달랐다. 다른 선수들이 족구와 볼뺏기를 통해 회복 훈련에 임한 반면 둘은 실전 감각 훈련에 집중했다. 이정협은 이날 소속팀 경기가 있었고, 이용재는 주말 J2리그 경기에 6분간 출전했기 때문. 이정협이 크로스를 올리면 이용재가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했고, 이용재가 크로스를 배달하면 이정협이 헤딩으로 골그물을 갈랐다. 둘은 대표팀 훈련이 끝난 오후 6시 40분께부터 나머지 훈련까지 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스탠드에 앉아 이들의 호흡을 끝까지 지켜봤다.
이정협은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가 그냥 맹목적으로 뛰는 것보다 크로스와 슈팅을 통해 훈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고 주문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재는 "호흡을 터뜨리기 위해 공격수에 맞는 체력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소집 첫 훈련에 임한 이정협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즐거운 분위기였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아 서먹할 줄 알았는데 다들 친근감 있고, 즐겁게 훈련에 임했다"고 긍정 분위기를 전했다./dolyng@osen.co.kr 
이정협(위)-이용재 / 파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