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662일만의 1군 등판…박명환처럼 웃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29 06: 00

622일만의 1군 등판, 그것도 선발이다. 
NC 베테랑 좌완 투수 이승호(34)가 모처럼 1군 마운드에 오른다. 이승호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3위 NC와 1위 삼성의 선두 싸움으로 중요한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잊혀 진 투수 이승호가 깜짝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이승호는 올해 1군 등판 기록이 전혀 없다. 지난해에도 2군에만 머물렀고, 끝내 1군에 오르지 못했다. 가장 마지막 1군 등판은 지난 2013년 10월5일 마산 SK전으로 당시 선발로 나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로 이후 622일만의 1군 등판이다. 

이승호는 2012년 시즌을 마친 뒤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에서 NC로 넘어왔다. 경험 부족한 NC 마운드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2013년 첫 해 1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했다. 어깨 부상 이후 내리막이었고, 점점 존재감이 잊혀 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재활을 거쳐 5월 중순부터 2군 퓨처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13경기 5승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80으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7월 선발 전환 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13으로 위력을 떨치면서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1군 선발로 전격 발탁되기에 이르렀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3일 화성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그로부터 5일을 쉬고 이번에는 1군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이승호의 가장 마지막 1군 승리는 롯데 시절인 2012년 7월31일 사직 KIA전이며 선발승으로는 SK 시절인 2004년 10월2일 문학 두산전이 마지막이다. 
승리투수는 1093일 전의 일이며 선발승은 무려 3952일 전 오래된 일이다. 마지막 선발승을 올릴 때 이승호는 시즌 15승을 올리며 SK 에이스로 활약할 시절이었다. 그 이후 거듭된 어깨 수술과 재활로 오랜 기간 시련을 딛고 일어섰으나 다시 어깨에 발목 잡혔다. 잊혀 진 왕년의 에이스로서 이날 1군 등판은 의미가 크다. 
NC는 올해 박명환이 무려 1789일 만에 1군 승리투수가 되며 감격 스토리를 쓴 바 있다. 지난 5월17일의 일인데 대구 삼성전이었다. 당시 박명환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5년 만에 1군 선발승을 따냈다. 이승호도 박명환처럼 감격의 재기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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