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끝내기 홈런의 해다.
KIA 김원섭은 지난 28일 광주 SK전에서 9회말 정우람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나온 16번째 끝내기 홈런. 2001년 15개를 넘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끝내기 홈런 해가 된 것이다. 2007년부터 8년간 한 자릿수에 그친 끝내기 홈런이 올해는 대폭 증가했다.
여전히 타고투저의 흐름이 득세하고 있는 올 시즌에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끝내기로 장식된 승부만 42경기로, 전체 448경기 중 9.4%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 16경기가 끝내기 홈런으로 끝났다는 점에서 짜릿함이 두 배였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끝내기 홈런 순간을 만끽한 팀은 KIA다. 3월29일 LG전 9회말 브렛 필의 투런포를 시작으로 5월13일 kt전 10회말 김민우의 스리런, 7월24일 롯데전 9회말 백용환의 스리런, 7월28일 SK전 9회말 김원섭의 스리런 홈런이 차례로 터졌다.
4번이나 끝내기 홈런 짜릿함을 누렸는데 특히 필과 김민우 그리고 백용환은 팀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홈런 한 방으로 끝내기 역전승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극적이었다.
KIA에 이어 넥센이 3차례 끝내기 홈런으로 뒤따르고 있다. 3월28일 한화와 개막전 서건창의 10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5월8일 KIA전 9회말 박병호의 솔로포, 6월6일 두산전 10회말 김하성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끝내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어 이진영이 잠실에서 두 번의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LG를 비롯해 SK(브라운·박진만) 두산(최주환·정진호) 롯데(장성우·최준석)이 2차례 끝내기 홈런으로 이겼다. 삼성은 최형우가 유일하게 끝내기 홈런을 쳤다. NC·한화·kt는 올 시즌 아직 끝내기 홈런이 없다.
환희가 있으면 비극도 있기 마련. 반대로 끝내기 홈런을 맞은 팀들의 아픔도 상당했다. 두산이 가장 많은 4차례나 끝내기 홈런으로 졌다. 윤명준과 노경은이 2차례씩 끝내기 홈런 허용 투수로 시련을 겪었다. '마무리 잔혹사'에 시달린 두산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어 롯데(이정민·심수창·이정민)와 한화(송창식·송은범·권혁)가 3차례씩 끝내기 홈런으로 무릎을 꿇었다. kt(이성민·장시환)가 2경기로 뒤를 잇고 있고, 넥센(조상우) LG(봉중근) KIA(한승혁) SK(정우람)도 1차례씩 끝내기 홈런으로 졌다. 삼성과 NC만이 끝내기 홈런을 맞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