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NBA스타 빈 베이커(44)가 거액의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스포팅 뉴스’ 등 미국 주요언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은퇴한 NBA스타 빈 베이커가 고향인 로드아일랜드州 노스 킹스턴에서 스타벅스 커피숍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리스타로 변신한 그는 현재 커피숍 운영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있다.
1993년 NBA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밀워키 벅스에 입단한 베이커는 90년대와 2000년대를 대표한 파워포워드였다. 그는 운동능력이 뛰어나진 않았지만 211cm의 좋은 신장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쉽게 득점과 리바운드를 해내는 선수였다. 95-98, 4년 연속 NBA 올스타에 오른 그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승승장구했다.

문제는 알콜중독이었다. 그는 술에 손을 대면서 기량이 급격히 하락했다. 설상가상 그의 재정담당자는 무리한 투자를 해서 베이커가 현역시절 벌었던 9700만 달러(약 1123억 원)의 대부분을 탕진했다. 베이커는 2002년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돼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했다. 보스턴은 그를 방출했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베이커는 2004년 LA 클리퍼스에서 은퇴했다.
폐인으로 지내던 베이커는 전성기를 보낸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하워드 슐츠 구단주에게 손을 내밀었다. 슐츠는 세계적인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의 CEO다. 결국 베이커는 슐츠의 도움을 얻어 고향에 커피점을 내게 됐다고. 베이커는 4년 전부터 술을 끊었다고 한다.
베이커는 “잘못된 선택으로 재산을 모두 날렸다. 한순간에 내가 가진 재능을 날렸다. 하지만 커피점을 차리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 남들이 보기엔 실패한 인생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내게는 제2의 삶이다. 44세의 나이에 직업이 있고,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나쁘지 않은 삶”이라며 감사했다. 베이커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교회에서 목사의 꿈도 꾸고 있다고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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