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이냐 설욕이냐.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SK와 KIA는 설욕과 연승의 의지가 충돌하고 있다. 전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KIA는 내심 연승을 기대하고 있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SK는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선발투수의 힘을 본다면 KIA가 유리하다. KIA는 이번 시즌 KBO리그의 에이스 양현종이 나선다. 10승 3패, 방어율 1.83으로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올해 SK를 상대로 첫 출격한다. 삼성과의 후반기 첫 등판에서 가볍게 10승을 따냈고 연승에 도전하고 있다. 개인 최다승(16승)을 깨기 위한 중요한 등판이다.

SK는 우완 윤희상이 나선다. 올해 16경기에서 4승7패, 방어율 5.45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KIA를 상대로 첫 등판이다. 지난 5월 7일 롯데전에서 승리를 따낸 이후 두 달 넘게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9경기에서 6패를 당했다.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도 있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관심은 전날 김원섭의 끝내기 스리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KIA가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이다. 그동안 3연전 첫 경기에 극적으로 이기고 나머지 두 경기는 맥없이 내주는 일들이 잦았다. 앞선 롯데와의 3연전에서도 1차전에서 9회말 백용환의 끝내기 홈런이 나와 기세를 올리는 듯 했으나 이후 2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KIA는 부진했던 나지완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주찬이 피로증세를 느끼는 듯 최근 3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의 침묵에 빠져있다. 김주찬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타선의 답답증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7월들어 펑펑 터지는 홈런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는 전날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3-1까지 앞섰지만 추가득점을 못한게 역전패로 이어졌다. 양현종을 상대로 득점력을 높여야 승산이 있다. 초반 공략을 반드시 필요하다. 아울러 4실점의 충격적인 패배를 안은 정우람이 설욕의 투구를 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정우람이 나서기 위해서는 리드를 해야한다. 타자들이 키를 쥐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