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파격카드, 정우람 연이틀 BS로 무용지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29 22: 18

SK가 뼈아픈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이와 시즌 7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하는 듯 했으나 9회말 소방수 정우람이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무너지며 4-5로 무릎을 꿇고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김용희 감독은 파격타순과 필승카드를 모두 사용했지만 역전패로 무용지물이 됐다.
SK는 이른바 양현종 저격타선을 내놓았다.  4번타자 앤드류 브라운을 1번타자, 이적생 정의윤을 4번타자로 배치했다. 3번 최정부터 9번 김성현까지 우타자였다. 양현종과 상대전적에서 비교적 우수한 우타자들을 집중배치해 응집력과 파괴력을 기대한 것이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1번타자로 나선 브라운이 결정적인 출루를 했기 때문이었다. 브라운은 첫 타석은 1루 뜬공에 그쳤지만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5회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2-2로 팽팽한 8회초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SK는 계속된 공격에서 이명기가 볼넷을 골랐고 소방수 윤석민이 구원에 나서자 1사후 정의윤의 좌전안타와 이재원의 2타점 우전적시타로 두들겨 4-2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결국 브라운은 4번의 타격기회에서 두 번의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것이다. 평소 4번타자로는 찬스에서 약한 브라운이 오히려 찬스메이커 노릇을 한 것이다. 김용희 감독은 주자가 없으면 아주 잘친다는 말까지 곁들여 브라운의 1번 기용의 설명했는데 맞아 떨어진 것이다.
김용희 감독은 또 다른 파격의 수를 펼쳤다. 선발요원으로 분류되는 박종훈을 셋업맨으로 투입한 것이다. 윤희상, 전유수, 신재웅에 이어 박종훈을 7회2사후에 투입했다. 필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8회 이범호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한 점차까지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고 9회 역전패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결국 믿었던 정우람이 9회말에 2볼넷 1안타를 내주고 맞이한 만루위기에서 브렛 필에게 역전 끝내기 2타점을 맞고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무너지면서 SK의 파격과 필승카드는 무산이 됐다. 타순으로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정작 계투책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내상이 깊은 이틀연속 역전패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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