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4번' 끝내기 속출에 흔들리는 소방수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7.30 13: 01

끝내기 승부가 속출하고 있다. 그만큼 각 구단들의 소방수가 견고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KBO 리그에선 총 35번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그 중 끝내기 홈런이 8차례 나왔다.  그 외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과 희생 플라이, 폭투, 실책까지 합하면 총 46번의 끝내기 승리가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엔 끝내기 상황이 더 많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경기까지 벌써 총 44번의 끝내기 승리가 나왔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이미 지난해와 비슷하다.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기록한 팀은 KIA(7번)다. KIA는 후반기에만 벌써 3번의 끝내기 승, 그리고 28~29일 광주 SK전에선 연이틀 끝내기 승을 거뒀다. 이어 LG, 넥센, 한화가 6번으로 뒤를 잇고 있다. 반대로 끝내기 패배가 가장 많은 팀은 롯데(9번)다. 끝내기 상황 승률도 3할8리로 단연 최하위. 이어 한화가 6번, LG, SK, 두산, KIA가 5번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넥센, NC가 3번, kt가 2번, 삼성이 1번 끝내기 패배를 겪었다.

끝내기 패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뒷문이 불안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 확실한 마무리가 없는 롯데이기에 최다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 최근 마무리로 등판하고 있는 이성민(롯데)은 올 시즌 5번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권혁(한화), 윤명준(두산)과 이 부문 최다에 올라 있다. 그렇다고 확실한 마무리가 있는 팀들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당장 29일 경기만 봐도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정우람(SK)이 브렛 필(KIA)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게다가 28일 김원섭(KIA)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은 후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전까지 1번의 블론 세이브만 허용했을 정도로 견고했으나 후반기에 흔들리고 있다. 19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인 손승락도 4번의 블론 세이브를 허용했다.
임창민과 세이브 공동 2위(19세이브)에 올라있는 윤석민도 손승락과 함께 4번의 블론세이브를 허용했으며 윤길현(SK), 이동현(LG), 장시환(kt)도 4번이나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마무리 투수들이기에 블론 세이브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그러나 올 시즌 세이브 페이스를 보면 각 팀의 소방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이브 1위 손승락이 19세이브를 기록했고, 임창민, 윤석민이 18세이브로 2위. 임창용이 17세이브로 뒤를 잇고 있다. 그 뒤로는 윤길현, 권혁(12세이브)으로 다소 처져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7월 29일과 비교해본다면 확연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당시 손승락(23세이브), 임창용(21세이브), 봉중근(20세이브)이 20세이브를 돌파했다. 2013시즌 같은 기간에도 손승락(26세이브), 봉중근(22세이브), 앤서니(20세이브), 김성배(20세이브)가 20세이브 고지를 밟은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끝내기 승부가 연출되면서 마무리 투수들의 어깨는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손승락이 32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30세이브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역시 경기 후반 팽팽한 승부 때문. 자칫하면 2010시즌(손승락 26세이브) 이후 가장 초라한 성적의 세이브왕이 탄생할 수도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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