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용희 SK 감독이 이틀연속 블론세이브로 무너진 소방수 정우람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심리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베테랑답게 극복하고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에게 "물론 심리적인 충격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셋업맨과 소방수로 많은 경험을 가진 친구이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수가 1년 내내 잘하면 좋겠지만 이런 결과도 있는 것이다. 오히려 다시 돌아가 긴장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그의 최고의 소방수로 활약해오다 주춤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면서 재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우람은 이번 광주 3연전을 앞두고 1블론세이브에 그치며 강한 소방수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지난 28일 김원섭에게 역전 스리런 끝내기홈런을 맞았고 29일에는 한 점차로 앞선 가운데 등판했으나 브렛 필에게 역전 2타점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구었다. 막강 소방수의 충격적인 2연속 끝내기타 허용이었다. 1⅓이닝 6자책점을 허용했고 평균자책점도 1.98에서 2.98로 치솟았다.
한편 김용희 감독은 불펜의 필승조 운용에 대해서도 "문광은이 1군에서 빠졌지만 윤길현, 전유수, 신재웅에 이어 오늘 1군에 등록한 박정배까지 잘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신재웅은 선발투수까지 했던 만큼 1이닝 이상도 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