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 않은 4번 스리런, 정의윤 희망 쏘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7.30 21: 38

이적효과의 예고인가?
LG에서 SK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정의윤이 학수고대했던 한 방이 터트렸다. 무대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였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4번타자로 나서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 120m짜리 큼지막한 대포를 쏘아올렸다.
정의윤은 전날 갑자기 4번타자로 기용됐다. 이적후 첫 경기였던 목동 넥센전에서는 6번타자 대신 교체멤버로 투입돼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8일 광주 KIA경기에서는 6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의 9회말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4번타자 앤드류 브라운의 부진을 더 이상 참지 못한 김용희 감독은 덜컥 정의윤을 4번에 앉힌 것이다. 대신 브라운은 1번으로 기용했다. 브라운의 높은 출루율과 정의윤의 결정타를 기대했는데 효과가 나왔다. 브라운은 4타수 2안타를 터트렸고 정의윤은 8회 만루를 만드는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효과가 드러나자 이틀연속 1번 브라운, 4번 정의윤을 내세웠다. 이적후 3경기 모두 안타를 생산한 정의윤은 이번에는 기다리던 대포로 화답했다. 0-0이던 3회초 1사1,2루의 밥상이 차려지자 KIA 선발 김병현의 몸쪽 낮은 초구(141km)를 끌어당겨 좌중간 관중석에 타구를 넣었다.
이적후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 홈런을 앞세워 SK는 승리하는 듯 했으나 7회 윤길현이 백용환에게 대타 스리런포를 맞고 3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이적 첫 홈런과 결승타를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여기에서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한 방이었다.
그는 2005년 입단 이후 전날까지 통산 31홈런에 불과하다. 한 번도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고 100경기를 넘은 시즌은 두 시즌 밖에 없었다. 정의윤은 4번타자로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는 LG 시절 85경기(2007년 이후)에 4번타자로 등장한 바 있어 낯설지는 않았다. 낯설지 않는 타석에서 희망을 쏘았다. SK맨으로 본격행보를 시작한 정의윤이 이적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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