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레이스를 소화하기 위해 체력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나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소용없다. 1군 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부진의 늪에 빠지기도 한다.
올 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히는 구자욱(삼성)은 데뷔 첫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지금까지 이렇다할 어려움은 없었다. 30일까지 8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3리(295타수 104안타) 9홈런 47타점 67득점 14도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일생에서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을 듯.
풀타임 출장을 첫 번째 목표로 잡은 구자욱은 "힘들긴 힘들지만 버텨야 한다"고 독기를 품었다. 고교 시절 타격 기술은 뛰어난 반면 체력이 많이 약했던 구자욱은 아무리 힘들어도 훈련을 빼먹지 않았다. 힘들 때마다 사탕, 초컬렛 등 단 걸 많이 먹으면 힘이 난다고 그걸 먹으면서 악착같이 버텼다. 황성관 전 대구고 타격 코치는 "깡이 없으면 절대 못뛴다. 대단하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구자욱의 남다른 승부 근성에 엄지를 세웠다.

잠실구장내 LG 트윈스 체력 단련실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보약이다. 보약을 먹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처럼 푹 쉬는 것도 좋지만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소화하는 게 최상책. 푹 쉬는 건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하다. 힘들다고 안하는게 아니라 경기에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요하다.
구자욱은 수은주가 오를수록 체력 훈련의 비중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안 빼먹고 하려고 한다"는 게 구자욱의 설명. 복분자, 염소탕, 붕어즙 등 보양식도 빠짐없이 챙겨 먹는다.
권오원 컨디셔닝 코치에 따르면 구자욱은 웨이트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각종 보강 훈련에 신경쓰고 있다. 특히 무더위 속에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비타민 등 영양제 섭취도 빼먹지 않는다. 권오원 코치는 "체력이 안 떨어져야 한다. 원정 경기를 가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이 잘해주고 있지만 이제부터 신인왕 싸움이 시작된 것 아니겠나"며 "아직 시즌이 남아있다. 한더위에 체력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에게 홍삼 엑기스 한 박스를 챙겨 주기도.
이승엽, 최형우, 박석민, 김상수 등 선배들의 조언도 큰 힘이 된다. 구자욱 또한 "선배들이 체력 안배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구자욱이 삼성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이젠 핵심 전력이 됐다. 사자 군단의 선두 등극을 위해 구자욱의 활약은 아주 중요하다. 구자욱의 여름나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