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수렁' kt, 멀게만 느껴지는 30승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1 05: 56

무더위가 찾아오자 kt 위즈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으려고 하지만 녹록지 않다.
kt는 7월 3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12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 윤근영이 3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 중 심재민(3실점), 주권(5실점)이 추가 실점을 내주며 경기는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타선도 침체돼있기는 마찬가지. 7회까지 단 1안타에 그쳤고, 결국 6안타 2득점으로 빈타에 허덕였다. 이로써 5연패에 빠지며 또 한 번 30승 고지를 밟는 데 실패했다. 성적은 29승 64패.
지난 7월 22일 수원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승리 소식이 요원하다. 최근 10경기에선 2승 8패. 3연패와 지금 겪고있는 5연패가 껴있다. 그만큼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는다는 의미. 7월 31일 경기에 앞서 조범현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모아 간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자기 역할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하라”는 내용이었다. 조 감독이 시즌 내내 강조했던 책임감이었다. 하지만 당장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았다.

kt는 앞서 9승을 기록하고 2연패를 당한 후 10승 고지를 밟았다. 19승에서 20승을 가는 동안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 긴 5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보다 좋은 전력임에도 다시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투타에서 아직 많은 약점을 보이고 있다. 타선에선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빠지니 팀 타선 전체가 식어버렸다. 테이블세터도 부진하지만 줄곧 4번 타자로 뛰어왔던 블랙의 빈자리는 더 크다.
블랙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7월 15일부터 현재까지 4번 타순의 타율은 1할8푼8리다. 이후 김상현이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지만 이 기간 동안 4번 자리에서 타율 1할7푼4리로 저조했다. 타점을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마르테 역시 블랙이 빠진 후 4번 타순에서 타율 2할2푼2리 2타점으로 저조하다. 그나마 하위 타순에서 2할6푼2리(5위)로 힘을 냈다. 시즌 전체로 봐도 6~9번 타순의 타율이 2할5푼9리(6위)로 가장 좋다.
마운드에서는 토종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에이스 크리스 옥스프링은 지난 7월 28일 목동 넥센전에서 5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것을 제외하면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막판에 합류한 저마노도 3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32. 7월 29일 목동 넥센전 이전 2경기에선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나 토종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다. 시즌 중반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한 정대현은 최근 2경기서 모두 5회 이전에 강판됐다. 6월 16일 수원 NC전(7이닝 2실점)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고졸 루키 엄상백도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10.58. 기본적으로 많은 이닝을 버텨주지 못했다. 좌완 윤근영 역시 아직은 긴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 선발 투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다시 페이스가 떨어졌다. 6월 이후 화끈한 공격력으로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 팀 컬러마저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물론 kt가 당장 성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할수록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하는 법. 30승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kt가 어떤 무기를 앞세워 다시 마법 같은 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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