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이 본 KIA 야구, "재미있고 에너지 넘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8.01 05: 57

KIA의 기세가 뜨겁다. 최근 4연승을 거두며 5위 한화에 2.5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공교롭게도 새 외국인 투수 에반 믹(32)의 합류 시점부터 KIA에 불이 붙었다. 
KIA는 에반이 데뷔한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8경기에서 6승2패로 고공비행 중이다. 에반이 등판한 4경기 모두 KIA가 승리했고, 에반은 구원으로만 벌써 3승을 챙기며 승리 요정으로 떠올랐다. 에반이 KIA의 복덩이 노릇을 톡톡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KIA의 야구는 다이내믹 그 자체였다. 6승 중 4승이 역전승이었고, 그 중 3승이 끝내기 승리였다. 짜릿한 끝내기와 함께 에반이 승리투수가 된 것만 해도 2번 있다. 시즌 중반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왔지만 빠른 적응력으로 KIA 야구에 녹아들었다. 

에반은 지난 8경기에서 지켜본 KIA 야구에 대해 "좋은 팀이라는 것을 느낀다. 팀 플레이어들과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 재미있고, 활기 찬 야구를 하고 있다. 그들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나 역시도 활기 찬 성격이라 KIA와 잘 맞는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처럼 KIA가 연일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에는 한국야구에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는 에반의 활약도 크다. 4경기에서 3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2.16으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8⅓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12개로 구위를 자랑했다. 
그는 "한국 타자들은 선구안이 좋다. 타자들을 속이기 위해서 한 가지 구종이 아니라 내가 던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공을 섞어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넣는 게 중요하다. 삼진을 잡는 것도 좋지만 타자들이 내 공을 치게 해서 수비수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체력은 좋다. 던질 때마다 점점 더 컨디션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처음 왔을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며 "야구는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가 있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좋은 것도, 너무 나쁜 것도 좋지 않다"는 말로 들뜨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4경기 만에 3승을 챙기며 럭키가이로 떠오른 그는 "그래서 야구는 재미있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투수들뿐만 아니라 야수들도 다 같이 꾸준함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분 좋은 승리 행진, 그러나 에반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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