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기회가 될 것인가. 앤서니 스와잭(두산)이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던 유네스키 마야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스와잭은 이날 경기 전까지 2승 3패(평균 자책점 7.22)로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 또한 한 차례에 불과했다.
마치 미운 오리 새끼와 같았던 스와잭은 1일 잠실 삼성전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만큼 빼어난 투구였다. 스와잭은 6이닝 2실점(7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호투했다. 총 투구수는 110개.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였다. 스와잭은 2-2로 맞선 7회 함덕주와 교체됐다.

이날 스와잭의 호투가 주는 의미는 크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스와잭이 실점하더라도 끌고 가야 한다. 뒤를 이을 투수가 없다. 경기 초반에 좋지 않더라도 일찍 강판시키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와잭은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잘 수행하며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웠다.
스와잭이 벤치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두산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질 전망.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전날 경기에 계투 등판하며 선발진 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다승 선두를 달리는 유희관을 비롯해 니퍼트, 장원준, 허준혁, 스와잭 등 5인 선발진은 철옹성 그 자체.
이날 두산은 삼성에 3-7로 패하며 지난달 30일 잠실 한화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지만 스와잭의 호투는 패배 속 귀중한 소득이었다. /what@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