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리그 최고의 우완 선발다운 활약이었다. 윤성환(삼성)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윤성환은 1일 잠실 두산전서 8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했다. 시즌 10승째. 이로써 윤성환은 2013년 13승 8패, 2014년 12승 7패에 이어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역대 49번째 기록이다.
총 투구수는 111개. 최고 144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이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7-3으로 꺾고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6연승을 질주했다.

국내 오른손 선발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 윤성환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젠 '80억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계약 당시 너무 과한 조건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윤성환은 그럴때마다 "특별히 어깨가 무거운 건 없다. 계약을 잘 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고 개의치 않았다. 그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며 'FA 투수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을 확실히 깼다.
윤성환은 2004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15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 시즌 만큼은 특급 선발의 잣대인 15승 고지를 밟을 수 있을 듯. 15승 달성에 관한 물음마다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윤성환의 다음 목표는 데뷔 첫 15승 달성이다. /what@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