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김정미, "신예들이 젊은 피의 힘을 보여줘 고맙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2 01: 06

"신예들이 젊은 피의 힘을 보여줘 고맙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중국 우한의 우한 스타디움서 열린 중국과 대회 1차전서 전반 중반 정설빈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10년 만의 정상 도전에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한국은 앞서 일본을 4-2로 완파한 북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베테랑 수문장 김정미는 이날 후반 눈부신 선방으로 중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을 몇 차례 막아냈고, 후반 막판엔 부상 투혼을 불사르며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김정미는 "오후 9시는 습하긴 하지만 오후 5~6시보다는 덥지 않았다. 그래도 땀이 워낙 많이 나서 선수들이 탈진할 정도로 힘들어한 것 같다. 감독님이 잘 먹고 잘 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정미는 부상 당시를 떠올리며 "갈비뼈 쪽으로 무릎이 너무 강하게 들어와 호흡이 어려웠다. 시간을 끌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후반 막판에는 많이 밀렸다. 뒤로 물러나 수비를 해서 많이 뛰지 않고 체력을 안배하려는 의도였다. 그 부분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승인을 밝혔다.
윤덕여호는 이날 3중고를 이겨냈다. 지소연, 박은선, 유영아 등 핵심 요원들이 명단에서 빠진 상황서 심서연과 이금민까지 후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불운을 맞았지만 만리장성을 허물었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우한의 찜통더위도 넘어섰다.
김정미는 "1988년생들이 너무 아팠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 신예라는 게 느껴질 정도로 젊은 피의 힘을 보여줘 고맙다"며 "(이)민아가 너무 잘했다. 뒤에서 휙휙 돌아서 공을 돌렸다. 정말 장점이 뛰어난 선수다. (이)금민이도 돌파를 하는 등 잘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2005년 유일한 우승 멤버인 김정미는 "지금은 체력 싸움이다. 누가 더 많이 뛰고 후반에 더 버티느냐 싸움이다. 후배들에게 잘 먹고 잘 쉬자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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