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멍군' kt-롯데, 트레이드 윈윈 효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8.02 05: 55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한 번씩 승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무엇보다 이번 3연전의 첫 2경기에선 트레이드 효과가 확실히 드러났다.
kt와 롯데는 올 시즌 대형 트레이드 하나를 성사시켰다. 지난 5월 2일 경기가 끝난 후 KBO 역사상 가장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팀 내 최고 유망주 배터리 박세웅과 안중열, 그리고 이성민, 조현우를 롯데로 보냈다. 롯데는 모두가 탐내던 포수 장성우에 윤여운, 하준호, 이창진, 최대성을 반대급부로 선택했다.
총 9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당연히 트레이드가 어떤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지에 대한 관심도 컸다. 물론 당장 트레이드 성과가 나올 수는 없었지만 kt가 최고 유망주를 내놓았다는 것, 그리고 롯데가 대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장성우를 보냈다는 것은 큰 충격이었다. 양 팀 팬들로선 아쉬운 결정이었으나 서로의 약점을 메우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었다.

그 후 kt와 롯데는 트레이드로 나름 쏠쏠한 효과를 봤다. kt는 장성우가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었다. 기대했던 장타력도 그대로 보여줬다. 여기에 트레이드 직후 하준호가 트레이드의 핵심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하준호의 활약도 컸다. kt는 결과적으로 주전 야수 2명을 얻은 셈이었다. 롯데도 이성민을 불펜의 핵심으로 활용하며 재미를 봤다. 박세웅은 선발과 구원을 오갔고, 안중열은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성장을 거듭했다.
두 팀은 트레이드가 터진 뒤 얼마 되지 않아 맞대결을 펼쳤다. 5월 15~17일 3연전을 치렀는데, 롯데가 3승 무패로 완승했다. 5월 15일 박세웅이 선발로 친정팀을 맞았지만 2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6월 9~11일 사직 3연전에선 kt가 스윕을 달성하며 웃었다. 그야말로 장군 멍군의 승부가 이어졌다. 그 후 다시 맞붙은 것이 이번 3연전(7월 31일~8월 2일).
공교롭게도 7월 31일 선발 투수는 박세웅이었다. kt 상대로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는데, 결과는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박세웅은 제구가 잘 되는 패스트볼을 위주로 승부하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6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2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4연패를 당하고 있었던 kt에 비수를 꽂은 것이 됐다. 박세웅은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 앞으로의 등판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1일 경기에선 kt가 역습했다. 무려 23안타(4홈런) 19득점을 폭발시킨 타선의 힘이 롯데 마운드를 제압했다. 그 중심에는 친정팀 마운드를 두들긴 장성우가 있었다. kt는 전날 주전 포수 장성우가 휴식을 취하며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했다. 하지만 하루 휴식 후 타석에 선 장성우는 맹타를 휘둘렀다. 데뷔 첫 연타석 홈런(8·9호)과 함께 4안타 6타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 전체가 힘을 낸 가운데 특히 장성우의 활약이 돋보인 경기였다.
단 2경기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올 시즌 양 팀이 트레이드를 통해 약점을 메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롯데는 부족했던 투수 자원을 얻었고, kt는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대형 포수와 함께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야수가 생겼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다소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현재로선 kt와 롯데가 모두 윈윈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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