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1차전은 이민아(24, 현대제철)라는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한 판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일 오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열린 중국과 대회 1차전서 전반 중반 정설빈의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5년 우승 이후 10년 만의 정상 도전에 발걸음을 재촉하게 됐다. 한국은 앞서 일본을 4-2로 완파한 북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을 펼친 이민아는 "대신 들어와서 정말 열심히 뛰었다. 엄청 힘들었다. 날씨도 그렇고 너무 힘들어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대신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은 그는 "부담감 보다는 소연 언니는 나보다 높은 수준의 언니라 생각했다. 평소처럼 하려고 노력했다"며 "대표팀에 올라오는 게 얼마나 힘든지 느꼈다. 대표팀의 소중함을 다시 알았다"고 오랜만의 A매치 출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민아는 이날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큰 화제를 뿌렸다. 158cm의 작은 키에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카리스마. 여기에 눈부신 기량과 월등한 미모가 더해진 결과였다. 이민아는 "벌써 검색어 1위 끝났어요?"라고 농을 던지며 "전반에 골을 못 넣어서 미안했다. 후반에 또 찬스가 있어 골이라고 생각했는데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A매치 데뷔골이 없는 이민아는 "미얀마와 같은 쉬운 팀을 상대로 득점하기 보다는 북한 일본 중국 등 어려운 팀을 맞아 골을 넣고 싶다"며 "일본전에 투입된다면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