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정협-김진수 찾아라!'...우한은 누구에게 손을 내밀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8.02 11: 00

우한은 기회의 땅이다.
슈틸리케호가 개최국 중국을 맞아 201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첫 판을 앞두고 있다. 최정예 전력에 홈 이점까지 안고 있어 까다로운 상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우한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서 중국과 맞붙는다.
우한은 기회의 땅이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 주관이 아니라 유럽파와 중동파가 모두 빠졌다. 대신 한국, 일본, 중국에서 활약하는 이들로 팀이 꾸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균연령 24.3세, 평균 A매치 출전 6.96경기의 출범 이후 가장 어리고 경험이 적은 대표팀을 구성했다. 현재 보단 미래에 포석을 둔 진용이다.

자연스레 시선은 신데렐라 탄생으로 향한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서는 김진수(호펜하임)가 스타로 떠올랐다. 올해 초 호주 아시안컵서는 이정협(상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번 대회서도 제2의 이정협과 김진수를 노리는 예비스타 후보가 여럿 있다.
이재성(전북)이 첫 손에 꼽힌다. K리그 선두 질주와 함께 유일하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는 전북의 핵심 멤버다. 왕성한 활동량과 동료를 살리는 간결한 축구 그리고 재기 넘치는 드리블까지 장착해 박지성과 이청용을 섞어놓은 듯한 인상을 풍긴다. 이미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뉴질랜드전서 골맛을 보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6월 미얀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서도 골을 터뜨리며 꾸준히 활약했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실질적인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들도 A대표팀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절호의 기회다. 2선 공격수인 이종호(전남)와 김승대(포항)를 빼놓을 수 없다. 둘은 K리그에서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이어 A매치 데뷔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문 날개가 없는 상황에서 출범 이후 처음으로 4-3-3을 준비하고 있는 슈틸리케호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요원들이다. 이들은 김신욱(울산)과 이정협이 있는 최전방 대신 좌우 측면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둘 모두 침투력이 좋고, 득점력까지 갖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막내 권창훈(수원)의 발끝도 주시해야 한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축 자원인 그는 활약을 발판 삼아 A대표팀 유니폼까지 입었다. 지난해 12월 제주도 전지 훈련에 참가했지만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 터라 독기를 잔뜩 품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권창훈의 왼발에 세트피스를 맡기며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의 미래라 불리는 그가 이번 대회서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우한(중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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