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특급 에이스 양현종이 깜짝 구원등판했다. 스스로 등판을 자청하며 팀 정신을 보여줬다.
양현종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구원등판했다. 3-2로 리드한 9회말 그가 마운드에 올라가자 경기장이 술렁였다. 올 시즌 첫 구원등판. 그것도 1점차 타이트한 리드 상황이라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미 6회부터 불펜으로 이동해 몸을 풀며 구원등판을 준비한 양현종은 상황이 되자 지체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첫 타자 김경언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조인성의 희생번트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만족했다. 1사 2루에서 마무리 윤석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석민이 실점없이 막아 홀드를 기록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어제(1일) 석민이형이 50개의 공을 던졌다. 형이 지쳐있었기 때문에 내가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며 "오랜만에 구원으로 나가서 그런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석민이형에게 부담을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마운드에 올라오셔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는 말로 짜릿한 6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waw@osen.co.kr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